[4·15 총선] 개표 방송, 화려한 볼거리부터 '여혐' 논란까지…예측률은?
입력: 2020.04.16 17:00 / 수정: 2020.04.16 17:00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지상파 3사의 개표 방송 중 KBS가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KBS, MBC, SBS 제공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지상파 3사의 개표 방송 중 KBS가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KBS, MBC, SBS 제공

개표 방송, 국민의 선택은 KBS

[더팩트|문수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만큼이나 방송사들의 개표방송 경쟁도 치열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 지난 15일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까지 개표 방송 경쟁을 펼쳤다. 각 방송사는 신기술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만반의 준비를 했고 KBS가 가장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

◆ KBS, 공들인 보람 있었다…시청률 압승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KBS1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은 1~5부 3.4%, 11.7%, 10.5%, 9.6%, 6%의 시청률(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 방송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KBS는 개표 방송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KBS 선거방송단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총선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이하 '정치합시다')를 제작했고 그간 호흡을 맞춰온 유시민 작가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정준희 한양대 교수 등이 출연해 심층적인 해설에 나섰다.

특히 유시민 작가의 예언이 들어맞아 눈길을 끌었다. '범여권 180석' 발언은 현실이 됐고 이날 방송에서 그는 "내가 '180석'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의석을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KBS, MBC, SBS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개표 방송을 꾸몄다. /KBS, MBC, SBS 개표 방송 캡처
KBS, MBC, SBS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개표 방송을 꾸몄다. /KBS, MBC, SBS 개표 방송 캡처

◆ MBC·SBS, 화려한 그래픽으로 흥미 'UP'

MBC는 진중한 분위기의 KBS와 달리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후보자들이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을 넣는가 하면 지역 특산물 그래픽을 삽입해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광장에 국회를 형상화한 투명 에어돔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선후배 판사 출신인 이수진, 나경원 후보 개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문구를 써 '여성 혐오 발언'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MBC는 16일 오전 0시께 방송을 통해 "의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BS는 선거마다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당선 예측분석 시스템 '유·확·당'(유력/확실/당선)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결합했다. 또한 재치 있는 합성 이미지로 웃음을 안겼다.

이번 총선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출구조사 결과 예측률이 떨어졌다. /KBS, MBC, SBS 개표 방송 캡처
이번 총선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출구조사 결과 예측률이 떨어졌다. /KBS, MBC, SBS 개표 방송 캡처

◆ 출구조사 예측률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변수

개표방송의 백미인 출구조사 결과 예측률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후 6시 15분 지상파 3사가 함께 진행한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각각 분석한 정당별 예측 의석수가 발표됐다.

KBS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5~178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07~130석, 민생당 0석, 정의당 5~7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으로 예측했다.

MBC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3~170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16~133석, 민생당 0석, 정의당 5~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2석, 무소속·기타 1~5석으로 내다봤다.

SBS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4~177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07~131석, 민생당 0~4석, 정의당 4~8석, 국민의당 3~5석, 열린민주당 0~3석으로 예상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비례대표 의석은 출구조사와 대체로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 163석, 더불어시민당 17석, 통합당 84석, 미래한국당 19석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예측보다 더 높은 의석을 얻었고, 통합당은 더 낮은 결과를 얻었다.

이밖에 출구조사에서는 정의당 5~7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으로 관측해 실제 결과(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와 비슷했다.

하지만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한 박빙 지역의 승패 예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구는 총 13곳이었다.

지상파 3사와 별개로 JTBC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와 함께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143∼175석, 통합당·미래한국당은 101∼13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해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그동안 총선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에 차이가 있었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에는 사전투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역대 최대 사전투표율인 26.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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