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유퀴즈3', 코로나19 위기를 기획으로 극복
입력: 2020.04.15 07:00 / 수정: 2020.04.15 07:00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레 포맷을 변경했지만 시청자와 소통이라는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나가 호평을 받았다. /tvN 제공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레 포맷을 변경했지만 시청자와 소통이라는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나가 호평을 받았다. /tvN 제공

길거리 토크 방식에서 실내 토크로 변경

[더팩트 | 문병곤 기자] 100일간의 휴식기를 가지고 온 '유퀴즈3'가 코로나19라는 최대의 복병을 만났다. 그러나 유연한 기획으로 이를 극복했고 오히려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 결방이 더 아쉽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이하 '유퀴즈3')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들에게 유재석과 조세호가 퀴즈를 내고 그 과정에서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던 기존 포맷과 달랐다.

시청자들이 직접 만든 퀴즈를 내는가 하면 당분간 길거리 토크가 어려운 현 상황을 반영해 실내에서 토크와 퀴즈를 진행했다. 방송을 코앞에 두고 코로나19의 확산이 더욱 심해지자 결국 기존 포맷을 불가피하게 바꾼 것이다.

갑작스레 포맷을 바꿔야 했지만 '유퀴즈3'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타개했다. 특히 첫 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방송은 확진자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맵' 개발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과의 인터뷰 등으로 채워졌다.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 임관 후 바로 파견된 소위 간호장교 등 여러 시민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진행자 유재석과 조세호는 눈물을 지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사연에 감동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큰 자기'(유재석을 지칭) 울 때 따라서 눈물이 났다. 전국의 모든 시민 화이팅"(dklc****), "이번 방송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wll4****), "요즘 힘들었는데 위로받았다"(qqo****) 등의 반응을 보였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의 첫 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의 노고를 본 진행자 유재석은 눈물을 흘렸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 캡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의 첫 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의 노고를 본 진행자 유재석은 눈물을 흘렸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 캡처

이러한 후기에 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제작진을 통해 "같이 울고 웃으며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에 제작진은 또다시 마음이 뭉클해졌다"며 "이 방송이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아주 작은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바쁜 시간 속에서 잠깐의 틈을 '유퀴즈3’에 내주시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주신 의료진,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유퀴즈'는 길거리에서 다양한 시청자들과 만나며 소통해왔다. 특히 한글을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 만학도 어르신들을 만나 소통을 나눴던 한글날 편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

소통이란 강점은 포맷이 변경된 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제작진은 오히려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넓혔다. 시간대를 기존 오후 11시에서 9시로 앞당겨 다양한 시청 층을 만날 뿐 아니라 또 시청자가 직접 퀴즈를 내고 이 퀴즈를 시민이 맞추면 양쪽 다 상금을 얻어가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더팩트>에 "시즌2를 마치고 시즌3를 준비하면서 우리 프로그램에 자기님(시청자를 지칭)이라는 애청자 분들이 계시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률이라는 지표에 다 나오지는 않지만 전국에 그리고 해외 곳곳에 자기님들이 유퀴즈를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에서는 보다 많은 자기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판을 확장시키고 싶었다. 유퀴즈가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방송 시간대 변경에 대해서는 "자기님들의 기대에 부응해 방송 시간도 변경하게 되었다. 옮겨진 시간대에서 애청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차례 코로나19 위기를 넘긴 '유퀴즈3'였지만 또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CJ ENM 소속 PD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의해 CJ ENM 사옥이 임시 폐쇄되면서 4월 1일, 8일 2주 연속 휴방하기 때문이다. 나름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던 '유퀴즈3'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tvN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쉽지만, 현재까지 휴방 기간에 특집이나 온라인 팬 미팅 등이 계획된 것은 없다. 휴방 기간에는 영화가 대체 편성만 계획되어 있다"고 전했다.

'유퀴즈3'가 결국 2주 결방 끝에 돌아온다. 과연 위기를 겪은 '유퀴즈3'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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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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