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진모(왼쪽)와 하정우를 포함함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한 범인들이 검거된 후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8명 중 5명에게서 6억 원 상당의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
협박범 일당, 5명에게 6억 상당 갈취 혐의
[더팩트 | 문병곤 기자] 배우 주진모(45·본명 박진태)와 하정우(42·본명 김성훈) 등 연예인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협박한 범인들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0일 아시아경제는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 7일 박 모 씨(40)와 김 모 씨(31)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지난해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뒤 신상에 관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이 중 5명에게서 약 6억 1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3명은 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 등에게 돈을 보낸 피해자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 씨 등의 범행을 지휘한 주범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검거한 이들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 분석, 진술 등을 토대로 주범이 중국에 머무르는 주요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공조 요청을 한 상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뒤 주진모와 하정우의 입에 이목이 모였다. 이에 대해 주진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더팩트>에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 자세한 사항은 경찰 측에서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 컴퍼니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주진모는 지난 1월 소속사를 통해 휴대전화 해킹 소식을 알렸다. 당시 소속사는 "최근 주진모의 개인 핸드폰이 해킹된 것을 확인했다. 주진모는 연예인이란 이유로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는 악의적인 협박과 이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주진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범죄자 해커들이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로 나와 가족, 동료 연예인까지 협박해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해커들의 협박에 굴복하면 계속 괴롭힐 것 같아 응하지 않았는데 결국 주변 사람과 문자에 언급된 여성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됐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협박한 범행 주체를 형사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 사건이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소위 '박사' 조주빈과 관련됐다는 소문이 최근 불거졌다. 주진모와 관련된 논란 당시 조주빈은 이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조주빈의 범행과 패턴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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