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그 남자의 기억법'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회는 5.4%를 기록했다. /MBC 제공 |
[더팩트|문수연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이 멜로 드라마 약진 속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연출 오현종)이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연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청률도 점점 상승해 14회에서 5.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높은 성적은 아니지만 1회에서 3%를 기록하고 동 시간대 전작 '더 게임 :0시를 향하여'가 2~3%대에 머문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또한 '그 남자의 기억법'은 네이버 국내드라마 검색어 순위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성이 높다. 7일 CJ ENM이 발표한 4월 1주(3월 30일~4월 5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CONTENT POWER INDEX)의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드라마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TOP5 중 유일한 멜로 드라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이 상처를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그간 기억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많았기에 방송 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앵커와 여배우의 사랑 이야기도 여타 로맨스 드라마와 크게 차별화된 점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방송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한 번 보면 빠져들게 되는 흥미로운 전개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소재다. 보통 드라마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특별한 능력으로 쓰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이정훈의 아픔으로 표현되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이정훈과 여하진의 로맨스도 평범하지 않다. 진중한 이정훈과 통통 튀는 여하진의 설레는 사랑 이야기가 중점이 되기보다는 숨겨진 사연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두 사람의 상처에는 모두 정서연(이주빈 분)이 연관돼 있었고 사연이 조금씩 풀려가면서 몰입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배우 김동욱과 문가영은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MBC 제공 |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김동욱은 정확한 발음으로 앵커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또한 과거 연인의 죽음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는 아픔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가 하면 여하진을 만나 점점 사랑이 커지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문가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왔지만 대표작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문가영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내면에 숨겨진 복잡 미묘한 감정까지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주며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성창 CP는 <더팩트>에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노력하며 열심히 만들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김동욱, 문가영 배우의 열연 덕분에 회를 거듭할수록 '케미'(케미스트리, 궁합)가 폭발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부에는 이정훈, 여하진의 과거 사연과 두 사람 사이에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권 CP는 "두 주인공이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펼쳐질 테니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주 수, 목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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