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②] 신승훈 "'늦어도 11월에는'에 결혼 생각 담아"
입력: 2020.04.09 05:00 / 수정: 2020.04.09 09:20
신승훈이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8일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를 발표한다. 그의 분신과 같은 8곡이 수록됐다. /도로시컴퍼니 제공
신승훈이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8일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를 발표한다. 그의 분신과 같은 8곡이 수록됐다. /도로시컴퍼니 제공

8일 30주년 스페셜 앨범 'My Personas' 발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평생 음악을 할 거라고 해도 30년은 꽤 긴 시간이다. 각각의 시기에 찍은 점들은 어느새 한 획이 됐다. 그럴수록 더 소중한 건 팬들이고 "뭔가 더 알리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그들과 공유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신승훈이 30주년을 맞았다.

신승훈은 8일 데뷔 30주년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마이 페르소나스)'를 발표한다. 그에 앞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신인 시절에 그때그때 점을 찍어서 멀리서 바라보면 선처럼 보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젠 선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단지 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겸손하다. 신승훈이 가요사에 남긴 업적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대단한 것들이다. 그중 하나인 '발라드 황제' 수식어는 오직 신승훈을 위한 표현이다. 늘 도전하고 다양한 음악을 해왔지만 그를 대표하는 장르가 발라드다.

그래서 그는 '신승훈 표 발라드'를 정의할 수 있는 두 곡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와 '그러자 우리'를 30주년 앨범 'My Personas'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했다.

신승훈은 "30주년은 자축할 일이 아니다. 팬들과 서로에게 박수를 쳐야 한다"며 "전 음악도가 아니라 음악만 했다. 전 열심히 했다고 박수를 치고 의리 있는 팬들도 마음에 케이크 넣고 촛불을 불었으면 한다. 지금 힘든 시기 이겨내고 웃는 모습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8일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를 발표하고, 6월 13일~14일 양일간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2020 THE신승훈SHOW : 미소속에 비친 그대'의 포문을 연다.

다음은 신승훈 30주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TF인터뷰①] 신승훈 "음악도 아니라 음악만 했다" 에 이어서)

Q. 'My Personas'는 어떤 앨범인가

내 분신이란 의미의 제목이다. 봉준호 감독이 페르소나는 송강호라고 말하는 걸 봤다. 전 뭘까 생각했다. 제가 감독이라면 배우는 음악이다. 이번엔 장르를 설명하기보다 명함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신승훈의 발라드를 정의했을 때 나온 게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와 '그러자 우리'다. 제가 30년간 해온 신승훈의 음악이다. 너 울어? 내가 더 울려 줄게, 너 울어? 그럼 가만히 옆에 있어 줄게 뭐 이런 느낌의 곡이다.

'내가 나에게'는 제 마음속엔 타이틀곡이다. 은은하게 젊은 날의 초상 같은 음악이다. '어른인 척하다 문득 외로워지고', '힘들다고 말하면 힘들까 봐' 이런 가사들이다. 제 마음속 0순위다. 이렇게 말해도 다 제가 만든 곡이라 다른 곡들에 미안하지 않다.(웃음)

'늦어도 11월에는'은 인간 신승훈에 대한 노래다. 작사는 다른 사람이 했는데 25년을 같이 한 친구라 절 잘 안다. 제게 질문을 하더라. 인생에서 4계절이면 몇 월쯤 같냐고. 11월이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9월이라고 하더라. 3월엔 신기했고 5월엔 열병처럼 앓았고 9월엔 풍경도 즐겼고 뭐 그런 얘기를 했다. 이 노래 가사 들어 보시면 결혼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늦어도 11월에는 와달라고. 아예 접은 건 아니구나 아실 수 있을 거다.

(이 밖에도 앨범은 원우의 'Walking in the Rain(워킹 인 더 레인)', 더필름의 '사랑, 어른이 되는 것' 등 후배 싱어송라이터들의 숨은 명곡이 신승훈의 목소리로 재탄생해 수록됐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콜'에서 선보인 비와이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곡 'Lullaby'의 오케스트라 버전도 담겼다.)

신승훈은 30주년은 여러분이 만들어준 거라 서로 축하해야지 자축할 일이 아니다. 저에게 박수만 보내주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박수를 쳐야 한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도로시컴퍼니 제공
신승훈은 "30주년은 여러분이 만들어준 거라 서로 축하해야지 자축할 일이 아니다. 저에게 박수만 보내주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박수를 쳐야 한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도로시컴퍼니 제공

Q. 이번 앨범에서 목소리가 좀 달라진 것 같다. 특히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는 초창기 시절 느낌이다

예전 곡을 사랑해 주셨던 분들에 대한 보답이다. 제가 변화를 준 적도 있는데 '옛날 그거 있는데 그거 들려주세요' 하시는 분들이 있다. 억울하기도 했다. 들으시는 분들도 저처럼 나이 들고 예전 감성이 아니지 않나.(웃음) 이 곡은 그런 소리 안 들을 것 같다. 먹먹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Q. 이제 30년이 됐으니 사랑하는 음악을 할 날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음악을 몇 살까지 할 거냐고 하면 정해 놓을 수는 없다. 무대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못 부르게 되는 순간일 텐데 아마 앞으로 30년만큼은 못 할 거다. 그렇지만 연륜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있을 것 같다. 그런 걸 생각하면 씁쓸하긴 한데 노하우와 스토리로 커버를 해보겠다.

Q. 일상의 신승훈은 어떤 모습인가

작곡가 모드, 프로듀서 모드, 가수 모드가 있다. 가수 모드에서는 세상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운동도 많이 하고 콘서트도 해야 하니까. 작곡가 프로듀서일 땐 망가진다. 살도 찌고 밖에도 못 나간다. 이번에 콘서트를 못 하게 됐다. 올림픽 나가는 사람처럼 딱 그 때에 맞춰서 리듬을 맞췄는데 망가진 거다. 설렘이 길어진 것 같다. 즐기면서 하려는 삶을 살고 있다.

Q. 30년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뭔가

팬이다. 팬이 아닌데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너무 고맙다. 앨범을 내는 시기 시기 점을 찍을 때마다 하나씩 툭툭 왔다. 팬들의 사랑도 오고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싶고. 로시(소속 가수) 프로듀싱만 하다가 연예인임을 잊고 살 때도 있다. 그러다가도 '아 나 가수였지' 느낄 때가 있다. 선공개 곡에 대한 반응들도 그렇고.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음악을 해야겠다 싶다. 큰 하나의 원동력이 아니라 하나씩 쌓여서 온 것 같은 느낌이다.

Q. 30년간 옆에 함께 있었던 팬들에게

30주년은 여러분이 만들어준 거라 서로 축하해야지 자축할 일이 아니다. 저에게 박수만 보내주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박수를 쳐야 한다. 여러분 의리에 보답하기 위해 30년 동안 열심히 했다. 음악도가 아니라 음악만 했다. 전 열심히 했다고 박수를 치고 의리 있는 팬들도 서로 마음에 케이크 하나씩 넣고 촛불을 불었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이 시기도 이겨내고 웃는 모습으로 보고 싶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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