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홍석천 "커밍아웃, 행복해지고 싶어서 했다"
입력: 2020.04.07 08:12 / 수정: 2020.04.07 08:12
방송인 홍석천이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자신이 커밍아웃을 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자신이 커밍아웃을 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부모님, 농약 먹고 죽자고 해"

[더팩트 | 문병곤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전성기 시절에 커밍아웃한 이유를 고백했다.

홍석천은 지난 6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지난 2000년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스스로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일)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잘나갈 때 왜 했냐 많이들 물어본다"며 "저를 협박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너를 아는데 내 말 안 들으면 기자한테 얘기한다'고 협박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두려울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했다. 숨기고 있으니까 누구를 사랑하면서 살 수가 없더라"며 "3년 사귀던 친구와 이별한 뒤에 '이렇게 살다가는 누구와도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떳떳하게 얘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이 과정에서 부모님을 언급했다. 그는 "(커밍아웃하기) 3년 전 누나들에게는 먼저 고백했었다. 나를 엄마처럼 키운 큰누나는 '이해하지만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는 비밀로 하자'고 했었다. 근데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서 저질렀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방송을 통해 내 정체성을 알게 된 부모님은 농약 먹고 죽자고, 이사 가자고 했었다. 시골 양반들이니까. 지금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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