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NN이 지난달 31일 새 미니앨범 '아무렇지 않게, 안녕'을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함께했던 추억이 퇴색되기 전에, 더 괴롭고 아프기 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건네는 '성실한 이별'에 대한 노래다. /뉴오더 엔터테인먼트, 비오디 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무렇지 않게, 안녕' 발표…더 묵직하고 견고해졌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HYNN(흰. 박혜원)이 물을 주던 꽃이 봄을 맞아 더 무럭무럭 자라났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으로 시작해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로 이어진 HYNN의 감성은 신곡 '아무렇지 않게, 안녕'에 이르러 한층 더 짙게 자리잡았다. 한 곡이 빛을 보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던 예전과 달리 그녀의 입지도 이젠 꽤 자리 잡았다.
HYNN은 지난달 31일 새 미니앨범 '아무렇지 않게, 안녕'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시들어가던 꽃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HYNN이 1년 만에 틔운 봄의 꽃이다. 목소리 역시 봄의 옷을 입고 생동감을 품었다.
첫 번째 트랙 '당신이 지나간 자리의 꽃'부터 더블 타이틀곡 '아무렇지 않게, 안녕'과 '오늘에게' 그리고 마지막 트랙 '여행의 색깔'까지 HYNN은 노래의 테마에 맞춰 목소리와 감성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렇게 각자의 색을 가진 트랙들로 '따스한 봄날' 같은 앨범이 완성됐다.
타이틀곡은 '아무렇지 않게, 안녕'. 함께했던 추억이 퇴색되기 전에, 더 괴롭고 아프기 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건네는 '성실한 이별'에 대한 노래다.
HYNN은 결코 기교로 감정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감미로운 피아노와 읊조리듯 하는 보컬로 시작해 감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목소리의 표정도 달라질 뿐이다. 러닝타임을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스며들고, 마지막에 이르러 절규하듯 내지르는 고음은 그래서 더 애절하다.
지난해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의 극적인 역주행으로 주목을 받은 HYNN은 신곡 '아무렇지 않게, 안녕'으로 시작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뉴오더 엔터테인먼트, 비오디 엔터테인먼트 제공 |
HYNN은 소리와 가사가 귀에 와 닿기도 전에 숨소리와 거기에 담긴 떨림에서부터 감성이 전해져 오는 '감성 소리꾼'이다. 깊이 있는 저음과 폭발력 있는 고음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음역대와 기교들은 그저 거들 뿐이다. 이는 이번 앨범에서 한층 더 자연스럽고 견고해졌다.
지난해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이 힘겨운 역주행 이후 반짝 관심에 끝나지 않고 롱런하는 건 바로 가창력 이상의 묵직한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발표 후 97일 만에 멜론 톱100에 진입했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스며들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50위권일 정도로 깊게 파고들었다.
이어 11월 발표한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로 '정주행 가수'가 된 HYNN은 신곡 '아무렇지 않게, 안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곡은 발매 후 지니 4위, 벅스 7위를 기록했고 1일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도 30위권까지 올라갔다.
HYNN은 연속해서 두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면서 수록곡들을 통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까지 보여줬다.
이번 앨범에서 '오늘에게(TO. DAY)'는 우리의 더 나은 내일을 열렬히 응원하는 시원한 곡이고 '여행의 색깔'(Feat. 스무살)은 리드미컬한 포크에 HYNN의 달콤한 목소리로 완성된 곡이다. 발라드부터 어쿠스틱 포크, 팝 록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HYNN은 입소문으로 겨우 주목을 받던 가수에서 이젠 찾아 듣는 가수가 됐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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