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아이디'] 계속 설렘을 주는 가수와 음악
입력: 2020.03.31 05:00 / 수정: 2020.03.31 05:00
가수 아이디가 지난 13일 신곡 J.us.T를 발표하고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세정 기자
가수 아이디가 지난 13일 신곡 'J.us.T'를 발표하고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세정 기자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연예계는 스타도 많고, 연예 매체도 많다. 모처럼 연예인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도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스타를 '내가 본 OOO' 포맷에 담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13일 신곡 'J.us.T'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연예인을 만나는 일이 직업이 되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설레는 일은 드물다. 데뷔한지 이제 3년이 조금 넘은 가수 아이디(Eyedi)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인터뷰인데 여전히 궁금했고 만남이 또 기다려졌다. 이번엔 어떤 음악일까, 얼마나 성장했을까.

앞선 네 번의 인터뷰는 모두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진행했지만 이번엔 <더팩트> 사옥에서 이뤄졌다. 또 하나 달라진 건 처음으로 사진 촬영까지 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프로필 사진을 받았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옷을 잘 입는 아이디는 사진 촬영이라고 딱히 '힘'을 주진 않았다.

아이디는 이전의 인터뷰와 지난해 방송된 tvN 예능 '작업실'에서는 캐주얼한 패션을 많이 보여줬지만 이번엔 스타일을 조금 시크하게 바꿨다. 흰 구두부터 블랙 와이드 팬츠와 상의 그리고 라이더 재킷까지 무채색이지만 화려한 패턴의 크롭티가 딱 알맞게 포인트가 됐다.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아이디의 목소리는 역시나 매력적이었다. 2016년 첫 인터뷰 때 아이디는 "내 목소리에는 '야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숨소리가 많이 들어가 몽환적인 아이디의 음색은 평소 말을 할 때도 그렇지만 특히 노래를 부를 때 확실히 차별화된다.

그 목소리로 부르는 레트로 풍의 음악은 아이디만의 정체성이다. 외모만 보면 깜찍 발랄한 미디엄템포의 곡이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아이디는 데뷔 싱글 'Sign(사인)', 'Caffeine(카페인)', '& New(앤 뉴)' 등 레트로를 기반으로 한 펑크, 알앤비, 재즈 음악을 들려줬다.

아이디는 익숙함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신곡을 설명했다. /김세정 기자
아이디는 "익숙함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신곡을 설명했다. /김세정 기자

사실 오래 지나지 않아 좀 더 많은 대중이 선호하는 말랑말랑한 곡으로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디는 고집스럽게 자신의 색깔을 지켰고 그의 음악을 찾아듣는 이들도 꽤 많아졌다.

아이디는 "음악이 대중적이건 아니건 누군가에게는 좋은 음악일 수 있다. 좋게 반응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내 길에 책임감과 확신이 들었다.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며 "공연도 많이 하고 음악을 많이 들려드릴 수 있다면 그만큼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변치 않은 소신을 말했다.

그런 책임감으로 만든 또 하나의 결과물 'J.us.T(저스트)'가 지난 13일 공개됐다. 아이디는 늘 그랬던 것처럼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JUST와 US를 섞은 제목의 곡 'J.us.T'는 판타지를 주제로 그에 걸맞은 사운드 연출과 중독성 강한 아이디의 창법이 돋보인다. 특히 트립 합 장르에서 영향을 받은 묵직한 베이스 라인과 몽환적인 신시사이저는 한 단계 더 성숙한 아이디의 음악 세계를 확인하게 해준다.

아이디는 "'지금 이 순간의 우리'라는 의미로 오늘 하루는 너의 판타지가 돼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익숙함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타지를 담고 있다 보니 몽환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사운드도 거기에 맞춰서 잡았다. 이 곡을 들으셨을 때만큼은 걱정 근심 없이 노래에만 빠져 있었으면 좋겠고 자유로움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는 올해는 공연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가장 서고 싶은 무대는 페스티벌이다. 더 많이 팬들과 소통하고 싶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아이디는 "올해는 공연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가장 서고 싶은 무대는 페스티벌이다. 더 많이 팬들과 소통하고 싶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뮤직비디오에도 그러한 무드가 느껴진다. 직접 셀렉했다는 의상과 각종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아이디는 "환상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평소의 저를 더 내려놓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과감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팬 분들이 보시기에도 지금까지의 제가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디는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패션 스타일을 시도했는데 이 역시도 일종의 판타지다. 이상한데 이상하지 않고 이렇게 매치해도 되나 싶은데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아이디는 "판타지에 취한 듯이 푹 빠져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디는 지난해 4월 국내 싱글 '& New'를, 8월 일본에서 싱글 'Perfect 6th Sense(퍼펙트 식스센스)'를 발표했다. 5~6월엔 tvN 예능 '직업실'에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글로벌 뮤직마켓 '뮤콘(MU:CON)' 3인에 선정돼 12월 컬래버레이션 음원 발표까지 꽤 알차게 보냈다.

올해도 'J.us.T'를 시작으로 꾸준히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가장 큰 바람은 무대다. 아이디는 "올해는 공연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가장 서고 싶은 무대는 페스티벌이다. 더 많이 팬들과 소통하고 싶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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