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단밤' 아닌 '쓴밤'으로 남은 '이태원 클라쓰'
입력: 2020.03.24 05:00 / 수정: 2020.03.25 16:54
JTBC 이태원 클라쓰 종영 후 개연성 없는 마무리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JTBC '이태원 클라쓰' 종영 후 개연성 없는 마무리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태원 클라쓰', 용두사미 결말에 혹평 이어져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태원 클라쓰'가 잘나가다가 힘 빠지는 엔딩으로 시청자를 실망시켰다.

지난 21일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가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바랬던 행복한 결말이지만 과한 설정, 무너진 캐릭터의 성격 등 용두사미 엔딩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이라는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이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이는 다음 웹툰에서 역대 유료매출 1위, 연재 중 누적 조회 수 2억 뷰를 기록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원작자가 각색을 맡은 만큼 드라마에서도 원작의 재미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큰 틀은 웹툰과 똑같이 흘러갔지만 새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졌고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배우들의 열연도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이 이를 입증했다. 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이태원 클라쓰'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나날이 상승해 5회에서 10.7%를 기록했고 최종회에서는 16.5%를 기록했다.

JTBC 이태원 클라쓰 15, 16회는 자극적인 전개로 시청자의 비난을 받았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캡처
JTBC '이태원 클라쓰' 15, 16회는 자극적인 전개로 시청자의 비난을 받았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캡처

하지만 후반부로 올라갈수록 '이태원 클라스'는 기존의 매력을 점점 잃어갔다. 늘어지는 전개와 불필요한 장면으로 혹평을 받기 시작했고 질질 끄는 전개는 시청자를 지치게 만들었다.

10회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11회부터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14.8%에서 13.8%로 떨어진 데 이서 12회 13.4%, 13회 13.1%를 기록했다. 14, 15회에서 상승했지만 10회를 뛰어넘지는 못했고 종영 효과로 최종회가 돼서야 16.5%로 올랐다.

특히 15, 16회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장근원(안보현 분)이 조이서(김다미 분)와 장근수(김동희 분)를 납치하는가 하면 박새로이(박서준 분), 최승권(류경수 분)과 장근원 무리의 난투극이 긴 시간 펼쳐졌다.

소신을 지키다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아버지까지 잃은 박새로이는 사랑하는 여자인 조이서를 구하기 위해 장대희(유재명 분)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러브라인도 급격하게 전개돼 시청자를 당황하게 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대기업과 개인의 싸움, 그 안에 얽히고설킨 삼각관계 등 전형적인 복수극의 요소를 갖췄다. 그럼에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소신을 지키며 올곧은 방향으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박새로이의 모습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흐름이 완전히 무너지며 본래의 색을 잃은 '이태원 클라쓰'는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됐고 '단밤'을 꿈꾸던 박새로이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시청자에게 쓴맛만 남겼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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