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금금밤', 기대 부응 못 하고 조용히 퇴장 수순
입력: 2020.03.20 18:00 / 수정: 2020.03.20 18:00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6개의 코너들로 이뤄진 옴니버스 예능이다. /tvN 제공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6개의 코너들로 이뤄진 옴니버스 예능이다. /tvN 제공

나영석 "시청률이 낮을 각오는 했다"

[더팩트 | 문병곤 기자] 나영석 PD의 새로운 시도였던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조용히 종영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첫 방송된 tvN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가 3% 내외의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답보하고 있다. 스타 예능 PD 나영석의 새로운 시도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막상 받은 성적표는 초라하다.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숏폼(short-form) 코너로 이뤄진 옴니버스 프로그램이다. 10∼15분가량 분량 영상을 이어 붙이는 형식으로 나 PD와 오래 호흡을 맞춘 이서진, 이승기, 은지원, 피오 등이 출연했다.

방송에 앞서 열린 '금금밤'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사실 요즘 프로그램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고 고민이 많았다"며 "하나의 소재로 60분 이상 만들 수도 있지만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소재를 여러 코너로 만들어 작게 넣어봤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각자의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시청자가 15분만 보는 시청 패턴을 보여준다면 제작자도 그 니즈에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또 그는 "시청률이 낮을 각오는 하고 있다. 5%만 나와도 회식이다. 제작자 입장이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나영석 PD는 tvN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통해 숏폼 콘텐츠에 도전했다. /이새롬 기자
나영석 PD는 tvN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통해 숏폼 콘텐츠에 도전했다. /이새롬 기자

나 PD는 시청자 지향의 의도를 밝혔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금금밤'에 차가운 반응이다. 많은 시청자는 '숏폼 예능은 시기상조 같다'는 반응과 함께 코너별로 호불호가 갈린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하나 재밌다 싶으면 끝나고 딴 거 하고 이래 버리니까... 내가 재밌는 것만 골라보려면 다른 채널 보다가 돌아와야 하고..."(jsmm****), "한 프로의 편성이 여러 가지라 어수선했음... 그래서 보다가 채널 돌렸음 ㅜㅜ 미안해요. 나 피디님"(kies****), "하나 다 보면 정신없고 유튜브로 미술이랑 과학만 봄"(drea****)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와 연계도 결과적으로 아쉽다. '금금밤' 코너들의 유튜브 동영상 중 대부분은 조회 수 10만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동영상이 게시되는 tvN 채널의 구독자가 219만 명인 점을 본다면 낮은 수치다.

좋지 않은 성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영 소식도 전해졌다. '금금밤'은 20일 방송되는 10화, 27일 방송되는 11화(감독판)를 끝으로 종영한다. 감독판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방송 에피소드와 방영됐던 부분 중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재편집된 방송분이다.

다소 갑작스러운 종영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낮은 시청률 때문에 조기에 종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tvN 측은 조기 종영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19일 tvN 관계자는 <더팩트>에 "'금금밤'은 처음부터 10회로 기획됐다. 여기에 감독판인 11회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며 "시청률이 다소 낮게 나온 것은 맞지만 그 때문에 종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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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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