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프로포폴 투약 의혹' 성형외과 원장, 혐의 일부 인정
입력: 2020.03.20 00:00 / 수정: 2020.03.20 00:00
배우 하정우에게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은 성형외과 병원장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남용희 기자
배우 하정우에게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은 성형외과 병원장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남용희 기자

병원장 "투약 횟수 등 실제보다 부풀려져…"

[더팩트|박슬기 기자] 배우 하정우와 연예계 종사자, 재벌가 자제 등에게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은 성형외과 병원장이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성형외과 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김 원장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피부미용 시술 등을 빙자해 자신과 대기업 자제, 영화배우, 연예기획사 대표, 패션 디자이너 등에게 148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간호조무사 신 씨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시하고, 불법투약을 감추기 위해 진료기록부를 허위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업무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공소사실과 관련해 투약 횟수 등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며 "결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되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간호조무사 신 씨의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김 원장과 공모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해 약물 남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동률 기자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해 "약물 남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동률 기자

지난 5일엔 하정우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로부터 일부 포렌식 자료를 넘겨받았다. 해당 자료는 일부 연예인들의 휴대전화 해킹·협백 사건을 수사하던 중 나온 것으로, 하정우와 관련된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김 원장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검찰이 하정우와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으면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한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김 원장이 운영 중인 이 병원에서 유명인들이 마약류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배우 하정우가 상습 투약자 목록에 올라 논란이 됐다.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이와 관련해 "하정우는 피부 흉터 시술을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가량으로, 강도 높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라며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하에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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