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버닝썬 운영' 승리, 초고가 와인 판매 고백 영상 '눈길'
입력: 2020.03.20 06:00 / 수정: 2020.03.20 07:07
장난삼아 고가 와인 팔았는데 먹히더라. 승리는 2년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다운타운 나우의 하시고 자케(本音でハシゴ酒) 코너에 출연했다. /다운타운 나우 방송 유튜브 캡쳐
"장난삼아 고가 와인 팔았는데 먹히더라." 승리는 2년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다운타운 나우'의 '하시고 자케'(本音でハシゴ酒) 코너에 출연했다. /'다운타운 나우' 방송 유튜브 캡쳐

"나도 놀랐다, 고가 와인 곁들여 장난삼아 팔았더니 먹히더라"

[더팩트|강일홍 기자] "메뉴 하나에 1000만엔(1억 2000만 원), 500만엔씩(6000만 원) 적어 놓고, 아주 비싼 와인들로 상품을 구성해 장난삼아 팔아 봤는데 먹히더라."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최근 육군 6사단으로 현역 입대한 가운데 2년 전 일본 방송에서 버닝썬과 관련해 인터뷰한 내용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버닝썬의 '만수르 세트'를 비롯한 초호화 와인 패키지 세트 메뉴는 1억 원을 호가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승리가 이 내용을 직접 육성으로 이야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 내용은 승리 입대 후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다시 주목을 받으며 20일 현재 11만 건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군 입대 연기에 대한 솔직한 속내와 자신이 버닝썬 클럽을 운영하던 무렵의 상황이 비교적 상세히 포함돼 있다.

승리가 출연한 방송은 2018년 10월 5일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다운타운 나우'(매주 금요일 저녁 9시 55분)의 '하시고 사케'(本音でハシゴ酒) 코너다. 메인 MC는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다운타운(마츠모토 히토시, 하마다 마사오)이, 보조 MC는 배우 사카가미 시노부(坂上忍)다.

최근 육군 6사단으로 현역 입대한 승리는 입영장에서 버닝썬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진은 입대 장면./강원 철원=이선화 기자(현장풀)
최근 육군 6사단으로 현역 입대한 승리는 입영장에서 버닝썬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진은 입대 장면./강원 철원=이선화 기자(현장풀)

일본에서 승리는 V.I로 불린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YG 계열사 CEO로서 경영관련, 부업으로 시작한 비지니스 클럽 버닝썬 및 라면 사업 관련, 빅뱅 군입대 관련 내용으로 토크를 진행했다. 승리는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일본에 건너가 '하시고 사케'에 출연했다. (승리는 통역 없이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응답했다)

승리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뉴 하나에 1000만엔(1억 2000만 원), 500만엔씩(6000만 원) 적어 놓고, 아주 비싼 와인들로 상품을 구성해 장난삼아 팔아 봤는데 먹히더라"고 했다. 그는 버닝썬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실제 소유주였다는 정황이 여러차례 포착됐지만 '클럽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시고 사케'(사다리 술이라는 뜻)는 특정 지역 몇개의 술집을 돌면서 한번에 녹화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고민 또는 비화 등을 자유롭게 토크 하는 일종의 '취중 토크' 같은 방식을 취해 끝날 무렵이 되면 진행자인 하마다, 마츠모토, 사카가미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승리가 입대하면서 버닝썬 연루 사건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할 당시 승리가 차에서 내리고 있다. /강원 철원=이선화 기자(현장풀)
승리가 입대하면서 버닝썬 연루 사건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할 당시 승리가 차에서 내리고 있다. /강원 철원=이선화 기자(현장풀)

다음은 2018년 10월 5일 방영된 일본 후지 TV 예능프로그램 '다운타운 나우' 승리 버닝썬 관련 토크

-사카가미: V.I(승리)는 알려진 대로 세계적 인기 아티스트 빅뱅의 멤버이지만, 실은 부업 관련 일을 훨씬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레이션: V.I는 도대체 어떤 부업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벌고 있는지 숨김없이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사카가미: (준비한 차트 중 하나를 가르키며) 먼저 예능회사 겸 레벨 와이지(YG 계열사)의 CEO.

-마츠모토: 이렇게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CEO는 처음 봤습니다. (당일치기로 일본에 온 승리를 대견하게 생각하며)정말 힘들지 않나요? CEO라는 게.

-V.I: 일본에서는 에이벡스(Avex Group) 소속이지만, 한국에서는 YG라고 하는 회사 소속입니다. (에이벡스는 도쿄 미나토에 본사가 있는 일본의 음악 소프트 회사로서 AVEX 그룹의 핵심 회사다. 영문 명칭은 'Avex Entertainment Inc'이며, 'Audio Visual Expert'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마츠모토: 2개의 소속 회사가 있군요

-V.I: YG 계열사를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카가미: 그 회사에 다른 아티스트가 있습니까?

-V.I: 지금부터 제가 캐스팅을 하거나 스카우트 하려고 준비 하고 있습니다.

-사카모토: 지금은 단순히 세금 대책을 강구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회사네.

-하마다: 지금은 너밖에 없잖아?

-V.I: (약간 머쓱하게) 그렇긴 그렇네요ㅎㅎ (일동 모두 웃음)

-하마다: (사카가미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뭐가 CEO야? (전원 웃음)

-V.I: (한숨을 내시며) 힘드네!

돈은 부업으로 훨씬 더! 승리는 일본 방송에 출연해 버닝썬 클럽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다운타운과 배우 사카가미 시노부(坂上忍)가 진행을 맡고 있다. /다운타운 나우 방송 유튜브 캡쳐
"돈은 부업으로 훨씬 더!" 승리는 일본 방송에 출연해 '버닝썬 클럽'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다운타운과 배우 사카가미 시노부(坂上忍)가 진행을 맡고 있다. /'다운타운 나우' 방송 유튜브 캡쳐

-사카가미: CEO 다음으로 한국에서 최고급 클럽 버닝썬을 경영(두 번째 주제)

-A.I: 저는 원래 클럽에서 노는 것을 좋아 합니다. 노래 틀어놓고 흥겹게 춤추고.

-여성게스트: 아, 여자들이 일하는 그런 클럽.

-V.I: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여자가 접대하는 그런 클럽이 아니라니까요!

-여성게스트: 허걱, 그럼 무슨 클럽이에요? 전 모르겠네요.

-마츠모토: (V.I가 약간 격앙된 방응을 보면서) 정서가 불안정 하구먼.

-하마다: 너 혹시 약(마약) 같은거 하니?

-V.I: 죄송합니다. 전 약은 안 합니다.

-마츠모토: 버닝썬은 잘 되고 있는 거니?

-V.I: 솔직히 다 말씀해 드릴게요. 메뉴 하나에 1000만엔(1억 2000만 원), 500만엔(6000만 원) 적어 놓고, 아주 비싼 와인들로 상품을 구성해 장난삼아 팔아 봤는데 (먹히더라). 손님들에게 '이 정도 가격인데 괜찮아요'라고 물었더니 대부분 손님들 반응이 '재미 있잖아요' 하면서 다들 사주는 거예요.

-마츠모토: (모든 일동 모두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 가운데) 역시 CEO

-V.I: 누구도 살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그만 유행처럼 돼버린 거예요

-사카가미: 장난삼아 한번 시도 했던 것이.

-마츠모토: 눈에 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역시 사는군.

(내레이션: 그 뿐 아니라 세계 40개 이상의 라면 가게도 경영, 도대체 얼마나 벌고 있는지?)

-사카가미: 이것만 해도 모두 합치면 정말 엄청난 연수입이 있을텐데.

-V.I: 가수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부업이 훨씬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여성게스트: (화들짝 놀라며) 본업보다도 훨씬 많이 벌고 있다구요!?

-마츠모토: (역시 놀라며) 거짓말 아니야! 본업으로 엄청 벌고 있잖아?

-V.I: 본업도 많이 벌고 있지만 그래도 부업이 훨씬 더 (웃음)

-사카가미: 좀 더 알기쉽게 설명하는게 좋으니까 본업으로 작년 몇억엔 벌었니?

-V.I: (약간 당황하며) 일본어가 서툴러서 (일동 전부 웃음)

-하마다: 거짓말쟁이!

한편 승리는 당시 군 입대 연기와 관련한 토크에서는 '진행 중인 사업이 너무 많아 당장 입대하기 곤란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MC 마츠모토가 "왜 군대를 다 같이 갔다가 다 같이 컴백하면 좋을텐데 혼자만 연기 했느냐"고 묻자, 승리는 "일을 그동안 많이 벌여 놓았고 내가 입대해 버리면 사업이 망가진다"면서 "(멤버)형들에게 '저는 1년 정도만 늦게 갈게요'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줬다"고 응답했다.

승리는 지난해 버닝썬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사실상 소유주였다는 정황이 포착됐지만 줄곧 클럽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 당시. /남용희 기자
승리는 지난해 버닝썬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사실상 소유주였다는 정황이 포착됐지만 줄곧 '클럽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 당시. /남용희 기자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강남 클럽 버닝썬은 지난해 초 폭행, 성범죄, 마약유통, 경찰유착, 탈세 및 횡령 등 각종 범법행위의 온상으로 떠올랐지만 결국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대했다. 입영장에서도 그는 버닝썬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법부는 승리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5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친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고 결국 최종 불구속 기소됐다. '버닝썬 게이트'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관련자들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승리는 당초 지난해 3월 육군 현역 입대 예정이었으나 경찰 수사와 검찰 조사를 위해 한 차례 입영을 연기한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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