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디 착했던 사람"…故 문지윤, 연예계 애도 물결(종합)
입력: 2020.03.19 15:55 / 수정: 2020.03.19 15:55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가운데 19일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가운데 19일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기우·박해진·하재숙 등 추모

[더팩트|박슬기 기자] 배우 문지윤(36)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 56분께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 병원에 입원한 그는 이후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기우는 19일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지윤아, 16년 전 작품에서 만나 의기투합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추억 바래기도 전에 왜 그리 급했어. 너 답지 않게"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멋지고 순수하고 열정이 빛나는 배우 지윤이.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믿기지가 않아"라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좋은 배우 #문지윤 #동생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드라마 '메이퀸'과 '로망스'에서 문지윤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재원은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화 '나의 PS 파트너'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함께 작업한 변성현 감독은 "사탕 발린 말 따위는 못하는 사회생활 젬병에, 무뚝뚝하게 던져지는 일만 하는 네가 참 안쓰러웠고, 근데 또 그게 좋았다. 적어도 본인한테는 안 부끄러운 사람이었거든"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어쩜 너의 소망처럼 문지윤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 명배우는 아닐 수도 있어. 근데 널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배우 이기우, 김재원, 하재숙, 김산호, 래퍼 후니훈, 박해진(맨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고인이 된 문지윤을 추모했다. /더팩트DB, 후니훈 인스타그램
배우 이기우, 김재원, 하재숙, 김산호, 래퍼 후니훈, 박해진(맨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고인이 된 문지윤을 추모했다. /더팩트DB, 후니훈 인스타그램

래퍼 겸 화가 후니훈 역시 "그곳에선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감독도 하고 너 머릿속에있는 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 너와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라며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이어 "지윤아. 사랑하고 사랑한다. 그림 같이 그리자고 한 말, 같이 컬래버(레이션) 하자고 한 말, 형이 그려놓을게. 이 말을 하고 싶었나봐. 잊지 않을게 지윤아. 보고 싶을 거야 지윤아. 불러볼게 이름, 불러볼게 지윤아. 기억할게 사랑해. 미소가 예쁘고 따듯하고 순수한 배우이자 작가 문지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재숙은 "우리 지윤이.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이라며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 네가 그려서 선물해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그를 애도했다.

또 김산호는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며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래퍼 주석은 "지금 뉴스 보다가 알았다. 못 본지는 10년도 넘었지만 20대 때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정 많고 생각 깊은 아이였는데, 인생 참 허무하다. 지윤하 편히 쉬어 R.I.P"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 병원에 입원한 그는 이후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 병원에 입원한 그는 이후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지윤과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동명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박해진은 OSEN을 통해 "문지윤은 조용하고 자기할 일 확실히 했던 배우로 기억한다. 그렇게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자기 삶을 다 살고 간 거라 믿고 그런 만큼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지윤과 전속계약을 맺은 가족이엔티의 양병용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날인 18일까지만 해도 문지윤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던 그가 하루 만에 추모 글을 올려 슬픔이 더해졌다. 양 대표는 "형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 못난 형이 늘 최고라고, 힘내라던 너를, 15년 세월을 형이 어떻게 간직하고 사니"라며 슬퍼했다.

이어 "착하게 늘 연기만 생각하고 부족함 채우려 애 많이 썼다. 고생했다. 너 따라 천국 가서 만나려면 형이 이제라도 착하게 너처럼 그렇게 살게. 못나고 부족한 형 하고 일한다고 고생했다"며 "지금 가는 길이겠지만 하나님 곁에서 네가 그토록 하고 싶은 연기 많이 하면서 편하게 있으렴"이라며 애도했다.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해 올해 19년 차에 접어든 배우로, 2016년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상철 선배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해 올해 19년 차에 접어든 배우로, 2016년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상철 선배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양 대표는 또 "진심으로 네가 내 배우라 자랑스러웠고, 형은 너 때문에 참 행복했다. 이젠 너의 영원한 매니저가 돼서 형은 너무 행복하다. 진짜 고맙고 사랑했다. 내 배우, 내 동생 문지윤. 너와 기억을 놓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할게. 사랑한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해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일지매' '빅'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영화 '돌려차기' '나의 PS 파트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가장 최근작은 지난해 종영한 '황금정원'이다.

소속사 가족이엔티는 "유족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조문객 안전을 걱정했다"며 "고인에 대한 애도를 부탁드리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한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19일 오전 11시부터 할 수 있다. 발인식은 오는 20일에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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