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영화관 관객수가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관객수는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용희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 "코로나19 극장가에 큰 타격 입혀"
[더팩트|박슬기 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갔음에도, 박스오피스는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은 영화들이 여전히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외 신작들이 개봉 시기를 미루면서 박스오피스의 제자리걸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약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순위에 별다른 변동이 없다. 1위는 '인비저블맨'이고, 2위는 '다크 워터스', 3위는 '1917'이다. 지난 11일에 '다크 워터스'가 등판하면서 2위를 지키고 있던 '1917'이 3위로 내려갔고, 이후 이대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4위부터 6위까지는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정직한 후보'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작은 아씨들'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박스오피스에는 여전히 지난달 개봉한 영화들이 순위에 올라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탓이다. 앞서 영화 '사냥의 시간' '콜' '결백' '침입자' '기생충' 흑백판 등 국내 작품은 물론, '블랙위도우' '뮬란' '콰이어트 플레이스2' '주디' 등 해외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 연기 소식을 전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일정이 잠정 연기되면서 영화 홍보도 조심스럽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인비저블맨'과 '다크 워터스' '1917'은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 '인비저블맨' '다크 워터스' '1917' 포스터 |
현재 박스오피스 성적표는 참담하다. 영화 간의 순위 경쟁이 무의미할 만큼 저조한 관객 수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비저블맨'의 누적 관객은 43만 6331명으로, 개봉 4주차지만 50만 관객이 채 안 된다. 평균적으로 국내외 상업영화가 약 한 달간 영화관에 걸려있을 때 최소 누적 관객이 100만 명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저조한 성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극장 관객 수는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감소했다. 2월 전체 극장 관객 수 전년 대비 66.9%(1490만 명) 감소한 73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2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다. 이후 일일 관객 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3월 9일에는 일일 전체 관객 수 5만 1575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는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장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극장이 휴업을 시작한 다음 날인 2월 1일부터 극장 관객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지난 13일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엄중한 국가적 위기에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의 일시적 면제방안을 강구해 상영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상영관을 살리는 데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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