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지코, 'GEE'·'마지막 인사' 소환하는 '아무노래'
입력: 2020.03.18 05:00 / 수정: 2020.03.18 05:00
지코의 아무노래 신드롬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 곡은 멜론 주간차트 총 8회 1위에 올랐다. 소녀시대 GEE, 빅뱅 마지막 인사와 함께 주간차트 최다 1위 곡이 됐다. /KOZ엔터 제공
지코의 '아무노래' 신드롬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 곡은 멜론 주간차트 총 8회 1위에 올랐다. 소녀시대 'GEE', 빅뱅 '마지막 인사'와 함께 주간차트 최다 1위 곡이 됐다. /KOZ엔터 제공

가온 주간차트 6주 1위 멜론 주간차트 8주 1위로 역대 최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멜론 일간차트 52회 1위, 주간차트 8주 1위. 여러 곡을 합산한 기록이 아니다. 지코의 '아무노래' 한 곡 성적이다.

지코가 '아무노래'를 발표(1월 13일)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그런데 3월 16일자 멜론 일간차트 2위를 비롯해 17일 오전에도 멜론, 지니, 플로, 소리바다 등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톱5 등 여전히 '핫'하다. 뒤늦게 주목받은 '역주행'도 아니고 두 달 내내 정상의 자리에 있다.

누적 기록을 살펴보면 더 놀랍다. '아무노래'는 멜론 기준으로 지금까지 일간차트에서 총 52회 1위를 했고, 주간차트에서 총 8주 1위다. 지코는 주간차트에서 1월 3주차부터 5주 연속 1위를 한 뒤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에 한 주 정상을 내줬지만 곧바로 탈환, 다시 3주째 1위다.

갈수록 음악 소비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무노래'의 이 같은 성적은 '신드롬'이란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2019년 한 해 동안의 음원 성적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비교된다. 지난해 멜론 주간차트 최다 1위곡은 AKMU(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일간차트 1위 30회)와 폴킴의 '안녕'으로 4주씩다. 이밖에 3주 1위가 5곡, 2주도 1위도 7곡에 불과하다.

2018년에는 아이콘이 '초통령'에 등극할 정도로 '사랑을 했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은 일간차트 40회 1위, 주간차트 6주 1위를 차지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새로운 문화 현상을 주도한 소유X정기고의 '썸'이 일간 42회, 주간 7주 정상에 올랐다.

'아무노래'가 거둔 성과에 더 다가가려면 전설의 그룹과 곡들까지 소환해야 한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이다. 소녀시대는 2009년 'GEE(지)'로, 빅뱅은 2007년 '마지막 인사'로 각각 8주씩 집권했다. 또 원더걸스는 2007년 'Tell me(텔 미)'로 7주 1위에 올랐다. 한 시대를 풍미한 곡들이다.

지코는 아무노래로 음악방송 활동과 출연 없이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서 모두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었다. 이후 지난 13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 무대를 펼쳤다. /방송캡처
지코는 '아무노래'로 음악방송 활동과 출연 없이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서 모두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었다. 이후 지난 13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 무대를 펼쳤다. /방송캡처

'GEE'와 'Tell me' 신드롬에는 따라하기 쉬우면서 중독성 있는 안무가 크게 한 몫 했다. '아무노래'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과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수없이 올라오는 '아무노래' 안무 챌린지 영상들은 'GEE'와 'Tell me' 때의 안무 커버 열풍을 떠오르게 한다.

그 당시와 지금은 음악 시장도, 소비 형태도 다르다. 세대와 환경에 따라 체감하는 파급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달라지지 않는 사실은 지코가 '아무노래'로 거두고 있는 성적이 빅뱅 이후 무려 13년, 소녀시대 이후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라는 점이다. 일간 1위 50회 이상은 지코 뿐이다.

지코는 <더팩트>에 "어린 시절 TV로만 봐오던 존경하는 대선배님들과 잠시나마 같은 선상으로 언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아무노래' 챌린지가 새로운 형식의 놀이 문화가 된 것 같아 감사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0년부터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 국내 디지털 종합 순위를 제공하고 있는 가온차트에서도 지코의 '아무노래'는 공개 후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뒤 아이유와 방탄소년단에게 2주 정상을 내줬지만 3월 1째주(3월 1일~7일) 1위를 탈환했다. 이로써 주간차트 총 6회 1위곡이 됐다.

가온이 여러 플랫폼을 종합한 순위를 제공하다 보니 장기간 집권은 더 어렵다. 디지털 종합 주간차트 1위 6회를 차지한 곡은 2018년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와 이번 '아무노래'까지 지난 10여년 간 딱 두 번이다. 5주 1위도 아이유 '좋은날', 싸이 '강남스타일' 단 두 곡에 불과하다.

지코의 이 같은 성적이 더 눈길을 끄는 건 그가 '아무노래'로 음악방송을 포함해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그는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서 모두 1위를 해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인 지난 13일 지코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딱 한 번 '아무노래' 무대를 펼쳤다.

부수적인 성과도 있다. '아무노래' 뮤직비디오는 17일 유튜브에서 3223만뷰다. 블락비 시절을 포함해 그의 첫 3000만뷰 돌파 뮤직비디오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