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미스터트롯', 트로피 받은 임영웅…숙제 안은 제작진
입력: 2020.03.15 00:00 / 수정: 2020.03.15 00:00
TV조선 미스터트롯이 결과 발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후 긴급 편성된 생방송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TV조선 '미스터트롯'이 '결과 발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후 긴급 편성된 생방송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미스터트롯', 공정성 인정받을 수 있을까

[더팩트|문수연 기자] '미스터트롯' 최종우승자인 '진(眞)'이 발표되며 모든 경연이 끝났지만 어딘가 찝찝함이 남은 결말이었다.

14일 생방송 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는 '진(眞)'이 공개되며 경연이 마무리됐다. 11회에서 35.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역대 최고시청률, 음악 예능 사상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지만 여러 가지 논란과 '최종 결과 발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미스터트롯'은 지난 12일 최종회에서 우승자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문자투표 담당 업체 서버 문제로 실시간 국민투표 집계가 지연되면서 갑작스럽게 발표가 연기됐다. 결승전 무대가 모두 끝난 후 TOP7이 무대에 올라 발표만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MC 김성주는 당황하며 "결과는 일주일 뒤 3월 19일 목요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공개된다"고 밝혔다.

다음날 제작진은 "최종 경연 결과를 19일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정정했고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정말 전산집계가 안 돼서 미뤄진 게 맞냐"며 조작을 의심했고 사상 초유의 방송사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문자투표 업체 서버 문제로 최종회 방송에서 결과 발표를 하지 못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TV조선 '미스터트롯'은 문자투표 업체 서버 문제로 최종회 방송에서 결과 발표를 하지 못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이후 14일 생방송이 긴급 편성됐고 김성주는 여론을 의식한 듯 "불피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실시간 문자투표 집계 과정을 설명해드리겠다"며 거듭 투표 점수 합산 방식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예상 밖으로 문자투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문자투표 업체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정확한 분석이 생방송 내에 불가능해진 관계로 저희가 꼼꼼히 한 표 한 표 정확하고 투명하게 집계했다"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결승전 방송 당시 생방송을 의심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2일 결승전 무대 녹화가 진행됐으나 이날 결과 발표 무대에서도 출연자들이 모두 같은 의상과 헤어 스타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성주는 14일 생방송에서 시작 직후 "지금 시각은 3월 14일 저녁 7시 52분이다"라며 "생방송임을 강조하기 위해 시각 고지를 해드린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여러 의혹 해명 끝에 결과 발표가 진행됐고 최종 우승자인 진은 임영웅이 차지했다. 선(善, 2위)은 영탁, 미(美, 3위)는 이찬원이었다. 이어 4위 김호중, 5위 정동원, 6위 장민호, 7위 김희재였다.

최종 순위는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 20%에 마스터 점수 50%, 그리고 결승전 방송과 동시에 진행된 실시간 국민투표 점수 30%를 최종 합산해 정해졌다. 임영웅은 마스터총점 1890점, 대국민 응원투표 800점, 실시간 국민투표 1200점, 총점 3890점을 받았다. 영탁은 마스터총점 1882점, 대국민 응원투표 780점, 실시간 국민투표 863.30점, 총점 3525.30점이었다. 이찬원은 마스터총점 1917점, 대국민 응원투표 790점, 실시간 국민투표 745.08점, 총점 3452.08점을 획득했다.

임영웅이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상금 1억 원, SUV, 수제화 200켤레를 부상으로 받게 된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임영웅이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상금 1억 원, SUV, 수제화 200켤레를 부상으로 받게 된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많은 이들이 임영웅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지만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제작진의 '임영웅 밀어주기'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작진이 임영웅에게 편파적인 편집을 해 방송에 내보낸다며 반감을 내비쳤고, 최근에는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논란이 돼 TV조선이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일부 마스터(심사위원)들의 명확한 기준이 없는 점수와 심사평에도 꾸준히 지적이 이어져 온 만큼 결승전에 마스터 점수가 50%나 반영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스터트롯'은 결승을 앞두고 임영웅 후원 계좌 논란, 악마의 편집 논란, 참가자 계약서 불공정 논란, 타 방송국 PD '갑질' 논란 등 꾸준히 구설에 올랐다.

시청자의 불신 속에 석연치 않게 막을 내린 만큼 최종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종영과 동시에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은 제작진이 이를 잘 해결하고 '진' 탄생에 얼룩을 남기지 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9일 오후 10시에는 수상자와 본선 진출자들이 꾸미는 '미스터트롯의 맛'이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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