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미스터트롯', 영광과 오명의 새 역사
입력: 2020.03.13 10:14 / 수정: 2020.03.13 10:14
지난 12일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 무대가 치러졌다. 그러나 투표 집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종 결과 발표가 미뤄졌다. /TV조선 제공
지난 12일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 무대가 치러졌다. 그러나 투표 집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종 결과 발표가 미뤄졌다. /TV조선 제공

35.7% 역대급 시청률…최초의 결과 발표 보류 사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미스터트롯'이 유종의 미를 거둘 '뻔' 했다. '시청률 35%'의 영광은 '최종 결과 발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그 의미가 퇴색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 11회에서는 톱7의 최종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35.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광의 기록보다 주목받는 건 따로 있다. 최종 순위 없는 최종회였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이 그간 거둔 성과는 시청률이 설명해준다. 1회가 기록한 12.5%는 종편 케이블은 물론이고 지상파 예능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치인데 이는 5회 25.7%, 8회 30.7%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마지막 방송은 35%마저 넘어섰다.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최근엔 전무하고 과거의 '국민 예능'까지 소환해야 비교 가능하다. 무려 10여년 전인 2009~2010년 '1박2일 시즌1'이 최전성기였을 때 종종 40%를 넘기도 했지만 평균적으로 35%를 오갔다.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하락세인 요즘의 35%는 그때와는 또 다른 의미다.

'미스터트롯'은 가히 신드롬급 인기였고 결승전에 오른 톱7은 열정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여기에 시청률까지 역대급이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마지막회였다.

그러나 제작진이 다 차려 놓은 거한 상차림에 스스로 재를 뿌렸다. 이날 진(眞)을 비롯한 출연자들의 순위가 가려질 예정이었으나 다음으로 미뤄졌다. MC 김성주는 "결과는 일주일 뒤 3월 19일 목요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공개된다"고 전했다.

"투명한 채점을 위해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최종 결과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방송 후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송캡처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방송 후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송캡처

제작진은 이후 더 구체적인 설명을 공식입장으로 알렸다. "최종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

그러면서 "최종 경연 결과를 19일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정정했고,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말 전산집계가 안돼서 미뤄진 게 맞을까요?'라며 조작을 의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총선 때도 투표 집계가 바로 바로 나오는데 전산으로 하는 국민 투표가 참여가 많다는 이유로 집계가 안 된다니 어이없다'(주**), '이제는 어떠한 결과라도 믿을 수 있겠나. 준결승까지 열심히 노력한 출연자들 결과를 무시하고 결승전에서 깜짝쇼는 준비된 각본이었나'(노**) 등이다.

'미스터트롯'은 앞서 제작진의 특정 참가자 밀어주기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투표 집계가 안됐다는 이유로 결과 발표가 미뤄지니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작진은 로 데이터 공개를 통해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그것으로 성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스터트롯'은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영광의 새 역사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 사상 최초 결과 발표 보류라는 오명의 새 역사를 동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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