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볼수록 알고 싶은 '아무도 모른다'의 전개
입력: 2020.03.12 05:00 / 수정: 2020.03.12 05:00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SBS 제공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SBS 제공

이정흠PD "어른과 아이의 공생 다루고 싶었다"

[더팩트 | 문병곤 기자]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어른과 아이의 공생은 극의 중심 키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아이들의 인생은 달라졌을까'를 화두로 어른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아무도 모른다'는 방송 전부터 배우 김서형의 출연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가 반영된 듯 '아무도 모른다'의 첫 회 시청률은 9.0%(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로 비교적 높은 시청률이었다. 이후 드라마는 2회에서 8.8%의 시청률로 다소 주춤했으나 3회 9.3%, 4회 9.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시청률은 극의 전개 방향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아무도 모른다'는 2화 중후반까지 차영진(김서형 분)이 20년 전 있었던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 수사물처럼 보였다. 기존 수사물과 달라 보인 점은 김서형의 강렬한 연기뿐이었다.

하지만 2화 말미부터 드라마의 인상이 급격히 바뀌었다. 차영진이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는 상대인 소년 고은호(안지호 분)가 투신을 했기 때문이다.

히스테리가 심한 엄마와 단둘이 살며 어릴 때부터 폭행과 방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 그럼에도 윗집 경찰 아줌마 차영진을 걱정하고, 길에서 쓰러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만큼 속 깊은 고은호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투신하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극 중에서 고은호가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현금 뭉치를 보관하고 있는 장면. 차영진을 찾아가 무언가를 고백하려 하다가 연쇄살인 사건으로 복잡한 그를 보고 말없이 돌아서는 장면. 그리고 혼자 울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라고 되뇌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고은호의 속내는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김서형이 연기한 차영진은 의문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BS 아무도 모른다 캡처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김서형이 연기한 차영진은 의문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BS '아무도 모른다' 캡처

고은호의 투신은 차영진에게도 충격이었다. 앞서 차영진은 가족도 없이 지난 10여 년을 연쇄살인 사건 추적에만 매달려왔다.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의문의 종교 단체의 목사 서상원(강신일 분)이 투신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었다. 이 와중에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던 고은호마저 투신으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차영진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 차영진은 고은호의 투신과 20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연결고리에 종교 단체 생명 재단이 있음을 알고 이를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과연 연쇄살인 사건, 의문의 종교 재단, 고은호의 이유 모를 극단적 시도가 어떤 관계가 있을지, 그리고 차영진은 이를 밝혀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이렇게 관계를 짐작할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해 제작진이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어른과 아이의 공생'이다. 드라마 방영에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아무도 모른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흠 PD는 "'아무도 모른다'는 공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최근 영화 '기생충'이 기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저희는 '함께 잘 사는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을 어른과 아이라는 관계로 풀어보고 싶어서 차영진 형사를 중심으로 관계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장르물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저희 드라마는 휴먼 드라마다. 한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에 그 사건에 관계됐던 사람들이 어떻게 돕고 협력하며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가는지에 포커스를 맞춰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서형도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이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촬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힘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우리 모두가 성장해가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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