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라 무조건 출연"…'슬기로운 의사생활', 흥행 보장?(종합)
입력: 2020.03.10 17:04 / 수정: 2020.03.10 17:04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0년지기 의사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주 1회 방송된다. /tvN 제공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0년지기 의사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주 1회 방송된다. /tvN 제공

신원호 PD "첫 방송 시청률? 소박하게 4% 예상"

[더팩트|문수연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뭉친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신원호 PD가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10일 오후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신원호 PD,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생중계 시작과 동시에 4600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을 메가 히트시킨 신원호 PD의 신작이기에 관심이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첫 방송 전부터 댓글 창에서 배우들을 캐릭터 이름으로 불렀고, 벌써 주 1회 방송을 아쉬워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 전부터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시청자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 댓글 창 캡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 전부터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시청자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 댓글 창 캡처

시청자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신 PD를 향한 믿음이 두터웠다. 출연 이유를 묻는 말에 정경호는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감독님께 하고 싶다고 졸랐다"고 말했고, 전미도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신 PD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유연석은 대본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몇 가지 힌트를 주면서 '같이 할래?'라고 하셨다. 대본을 주신 것도 아니었다. 저의 10년 무명을 벗게 해준 '응답하라 1994'를 함께한 감독님이기에 당연히 한다고 했다. 당연히 재밌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대본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대본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 건 조정석도 마찬가지. 그는 "지난해 다른 드라마 촬영 중일 때 PD님을 만나게 됐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신원호 PD님, 이우정 작가님 전작을 너무 좋아했다. 대본도 안 나온 상태였고 제목도 몰랐는데 하고 싶다고 했다. 대본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전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와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도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 캡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와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도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 캡처

이를 듣던 신 PD는 "저희가 갑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부탁을 드린 거다"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유연석은 신 PD를 향해 부탁하는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 PD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저랑 이 작가가 그동안 인지도가 낮은 분들 캐스팅을 많이 해왔다. 이번에는 주인공 연령대가 40대다. 그 연령대에 발견되지 않은 신인을 찾기 힘들었다. 또 이번 작품에서 5명의 친구들이 5개의 과를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보니 크루, 인간관계도 다 따로 있었다. 5명이 인지가 낮으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기 불편할 것 같았다. 각 과의 랜드마크가 있어야 시청자들이 쉽게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인지도 있는 분들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PD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조정석을 캐스팅할 때 나영석 PD까지 동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는 "조정석 씨가 출연하면 드라마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사실 조정석 씨가 안 할 줄 알았다. 미리 말씀은 드렸다. '주인공 5명 중 한 명이고 시즌제라 내년에 또 돌아와야 한다'고. 그런데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이 작가랑 저는 처음 뵙는 분이라 나영석 PD를 '아이스 브레이커'로 앉혀놓고 첫 미팅을 했다"며 웃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팀은 전미도의 연기력을 칭찬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tvN 제공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팀은 전미도의 연기력을 칭찬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tvN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스팅은 전미도다. 홍일점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뮤지컬을 했기에 TV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낯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신 PD는 캐스팅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배우들의 추천으로 확신을 얻었다.

그는 "캐스팅은 마지막까지 고민이 된다. 전미도 씨를 만난 후에도 고민이 있었는데 조정석 씨가 어느 날 배우를 추천해도 되냐고 하더라. '일면식이 없는데 연기를 너무 잘한다'며 전미도 씨를 추천하더라. 며칠 후 유연석 씨도 전미도 씨를 추천했다. 그게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안 하는 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전미도는 "신 PD님, 이 작가님 작품은 떨어지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오디션을 봤다. 사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신기하고 촬영장에 갈 때마다 감사하다. 촬영 끝날 때까지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김대명은 "우리 모두가 미도의 팬이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신원호 PD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 시청률과 관련해 조심스러워하며 4%를 예상했다. /tvN 제공
신원호 PD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 시청률과 관련해 조심스러워하며 4%를 예상했다. /tvN 제공

배우들은 극 중 친구 사이로 등장하는 것처럼 실제로도 이미 절친한 사이가 된 듯해 보였다. 이에 MC 박지선이 "단톡방도 있느냐. 무슨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했느냐"고 물었고 유연석은 "'시청률 맞추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그러자 신 PD는 "이 얘기 하면 욕먹을 거다. 다들 케이블 이제 깔았나 보다. 너무 허황된 시청률을 얘기하더라"라며 조심스러워했지만 배우들은 당당히 시청률 바람을 드러냈다. 정경호는 10.1%를 예상했고, 김대명 11%, 전미도 8%, 유연석 9%, 조정석 12%였다.

신 PD는 "잘나오면 물론 좋지만 '현실적으로 정신 차리라'고 했다"며 "주 1회 방송이라 임팩트가 약할 수밖에 없고 첫 방송이 TV조선 '미스터트롯'과 20분 정도 겹치더라. 저는 소박하게 4% 예상한다. 그렇게 시작해서 올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감독님 4는 아닙니다"(유연*******), "에이 감독님 오바다"(Fre****), "4라뇨...감독님..."(정경*****)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얘기 듣다 보니까 진짜 더더더더 잘 됐으면 좋겠다"(익준****), "너무 재밌겠다~ 기대 만발"(찐팬**), "본방사수해서 무조건 시즌제 가자"(수혁****)라고 응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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