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머니게임', 자신감 어디로..현실은 2% 지키기
입력: 2020.03.04 05:00 / 수정: 2020.03.04 05:00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은 금융이라는 소재를 다룬 국내 최초 드라마다. /tvN 제공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은 금융이라는 소재를 다룬 국내 최초 드라마다. /tvN 제공

어려운 소재 및 내용, 시청률 발목 잡아

[더팩트 | 문병곤 기자] '머니게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높은 진입장벽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월 15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은 국내 최초 경제라는 소재, 배우 고수, 이성민, 심은경의 호흡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를 반영하듯 '머니게임'은 3.52%(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평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이라는 어려운 소재와 BIS비율, 토빈세 등의 경제 용어들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머니게임'은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경제 드라마인 만큼 로맨스나 코믹이 없는 정통 금융 장르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소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을 듣고 있는 고수, 이성민 그리고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심은경의 연기 호흡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8일 열린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서 김상호 감독(왼쪽)과 배우들은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tvN 제공
지난 8일 열린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서 김상호 감독(왼쪽)과 배우들은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tvN 제공

방송에 앞서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이 보인 자신감도 '머니게임'이 보여줄 우직한 매력을 더욱 기대케 했다. 당시 이성민은 "'머니게임'은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며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저도 이 드라마를 하면서 금융이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했다. 드라마를 보시면 시청자분들에게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감독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오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 용어 등은 이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대되는 배우 조합에 호기심을 자아내는 소재 덕에 '머니게임'은 첫 방송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보였다. 당시 시청률은 3.52%로 전작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마지막 회 시청률인 2.983%는 물론, 첫 회 시청률(1.766%)보다 높았다.

그러나 김상호 감독의 자신감은 첫 방송으로 끝이었다. '머니게임'은 2회 시청률 1.95%로 급락했다. 이후 13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1.2~2.2%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전작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이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은 금융이란 소재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과 달리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머니게임 1회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목을 끌었다. /tvN 머니게임 캡처
'머니게임' 1회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목을 끌었다. /tvN '머니게임' 캡처

'머니게임' 1회는 대한민국 금융 스캔들의 중심에 선 경제관료 채이헌(고수 분), 허재(이성민 분) 그리고 신임사무관 이혜준(심은경 분)의 서막을 그렸다. 배우들은 빠른 전개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연기로 차근차근 설명했다.

고수는 경제를 위해서라면 조직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소신파 경제관료 채이헌을 설득력 있게 묘사했고, 이성민은 야망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허재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심은경도 짧은 등장이었지만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머니게임'에 등장한 첫 경제 키워드는 'BIS비율'이었다. BIS비율은 은행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점검하는 지표로, 극 중 허재는 은행법을 피하고자 BIS비율을 조작해 정인 은행을 악덕 해외 펀드인 바하마에 매각한다. 이로 인해 드라마 초반부의 가장 큰 사건인 금융 스캔들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배우들의 호연도 어려운 경제 용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진 못했다.

1회 방송 후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너무 내용이 어렵네요"(pspc****), "어려워서 초반에 적응하기 힘들었다"(mins****), "소재가 별로라 패스"(jetl****), "지루하고 무겁기만 하네요"(scse****) "재밌긴 한데 내용이나 단어는 너무 어렵다"(okar****) 등이 달렸다. 이러한 댓글은 '머니게임'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배우 이성민과 고수는 머니게임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두 인물을 연기한다. /tvN 제공
배우 이성민과 고수는 '머니게임'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두 인물을 연기한다. /tvN 제공

반면 꾸준히 '머니게임'을 봐온 고정 시청자들은 "정말 재밌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방송과 관련된 기사에서 시청자들은 "너무 재밌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지 시청률 숫자에 줄 세우기는 이제 그만"(5176****), "명작. 시청률 무시하시고 직진하세요"(haso****),"출연자들 연기력이 대단해요. 드라마가 정적이긴 하지만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jrle****), "정말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드라마. 배우들 연기 정말 좋아요!! 어려운 내용이라고 외면하지 말기를"(heye****)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애청자들의 바람은 요원해 보인다. '머니게임'은 금융 스캔들 사건을 마무리하고 토빈세, 환율방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여전히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소재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청자층을 끌어들이기는 더 어렵다. 직전 4회차 방송분이 2.1%, 1.4%, 2.2%, 1.8%의 시청률을 기록한 '머니게임'의 현실적인 목표치는 2% 사수다. 이를 위해 그들에게 주어진 회차는 단 2회다.

soral215@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