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연예계 덮친 공포…촬영 강행 현장, 안전 대책은?
  • 문수연 기자
  • 입력: 2020.03.03 05:00 / 수정: 2020.03.03 05:00
가수 청하(왼쪽)와 그룹 뉴이스트 황민현이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팩트DB
가수 청하(왼쪽)와 그룹 뉴이스트 황민현이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팩트DB

코로나19, 연예계에도 치명타[더팩트|문수연 기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2일 오전 0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76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확진자 수는 4212명이라고 밝혔다. 나날이 코로나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일 1694명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에 방문한 각국 사람들의 확진 또한 늘고 있으며,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한 국내 스타들과 스태프들도 검사를 받았다.

먼저 청하 스태프 중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하 소속사인 MNH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 청하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었던 스케줄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했고, 촬영을 동행했던 스태프 중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하를 비롯해 모든 동행 인원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검사를 진행했으며, 추가 1명이 확진 결과를 받고 결과에 따른 조처를 하고 있다. 그 외 스태프들은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으며 청하는 3월 1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청하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할 예정이며 소속사는 "안전을 위하여 당분간 예정된 일정들은 모두 취소했으며 이후로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충실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현 역시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황민현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황민현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다. 밀라노에 다녀온 이후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JTBC 한끼줍쇼, tvN 짠내투어 촬영이 중단됐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관중 없이 경승 녹화를 진해한다. /JTBC, tvN, TV조선 제공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JTBC '한끼줍쇼', tvN '짠내투어' 촬영이 중단됐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관중 없이 경승 녹화를 진해한다. /JTBC, tvN, TV조선 제공

즉흥적인 상황 속에 촬영을 진행하는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은 환경 통제가 어렵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많은 대중을 만나는 야외 촬영 프로그램인 JTBC '한끼줍쇼', MBC '구해줘 홈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3'는 일찌감치 촬영을 중단했다.

또한 여행 프로그램인 tvN '짠내투어'도 23일 방송분부터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며, 많은 관객과 함께하는 KBS2 '전국노래자랑'도 촬영을 중단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 TV조선 '미스터 트롯'은 결승 녹화를 한차례 취소했으며, 2일 관중 없이 사전 녹화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여차로 tvN 하이바이, 마마!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이 중단됐다. /tvN 제공
코로나19 여차로 tvN '하이바이, 마마!'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이 중단됐다. /tvN 제공

많은 인원이 모이는 드라마 촬영장도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 스태프 중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1일 촬영이 취소됐다. 이후 제작진은 "해당 스태프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촬영 역시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촬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었지만, 제작진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촬영을 쉬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안전한 촬영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주부터 촬영을 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첫 방송 날짜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이미 방송 중인 드라마의 경우에는 당장 대체 편성이 힘들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하며 촬영을 강행 중이다.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에는 촬영 중단 전부터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드라마 스태프 외 관계자들의 현장 방문을 금지했다. 다른 드라마들도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스케줄 변동 없이 촬영 중이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배우의 매니저도 <더팩트>에 여러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촬영 장소를 빌려주기로 한 곳에서 취소하는 일이 늘고 있어 스태프들이 급하게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세트 촬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방송 일정 때문에 당장 촬영을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제작 규모가 큰 드라마의 경우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스태프에게 지급하고 착용하지 않으면 촬영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만,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지급하지 않는 현장도 많다"고 귀띔했다.

다수의 인원이 모여 작업을 하고, 이동 동선이 넓기에 많은 스태프가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됐지만 방송 일정상 촬영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촬영장에서 코로나19 예방 방역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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