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라는 행운 감사"..방탄소년단, 가장 빛나는 현재(일문일답)
입력: 2020.02.24 17:17 / 수정: 2020.02.24 17:17
방탄소년단이 24일 네 번째 정규앨범 MAP OF THE SOUL : 7 관련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앨범과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빅히트엔터 제공
방탄소년단이 24일 네 번째 정규앨범 'MAP OF THE SOUL : 7' 관련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앨범과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빅히트엔터 제공

네 번째 정규앨범 'MAP OF THE SOUL : 7' 관련 온라인 글로벌 간담회 개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은 늘 그랬듯 모든 영광을 아미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본인들에게 의미 있는 앨범이 아미에게도 의미 있기를 바랐다.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2시 네 번째 정규앨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소울 : 7)' 관련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준비된 7가지 키워드에 대해 말한 뒤 사전에 받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생중계는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과 관련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첫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고, 간담회 내내 동시 접속자 수 23만 명가량을 기록했다. 멤버들은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눌 수 없게 된 것을 아쉬워했지만 모든 질문에 정성껏 대답하며 거리감을 좁히려 애썼다.

간담회는 70여분 간 진행됐고 멤버들은 "가장 빛나는 건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고 현재", "이젠 목표보다는 목적이, 성과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우리와 아미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등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 키워드 '7'

Q.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 설명과 이전 앨범과 다른 점

진 "7명 멤버들이 데뷔 후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다. 세상에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을 전작 '페르소나'에서 얘기했다면 이번엔 수없이 거쳐온 길들, 현재의 감정들을 풀어냈다.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방탄소년단의 고백이다"

RM "왜 '섀도우'와 '이고'라는 개념을 통합시켜서 한 앨범으로 냈는지 첨언을 드리겠다. 작년 8~9월 장기 휴가를 보냈다. 그래서 컴백이 조금 미뤄졌다. 10개월 만에 컴백을 하면서 양질의, 다양한 얘기를 하고자 했다. 그래서 '섀도우'와 '이고'를 합쳐서 나오게 됐다. 상처와 시련의 '섀도우'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겠다는 '이고'다. 그래서 '7'이란 타이틀이 딱 맞았다. 거창할 수 있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영혼과 힘과 노력을 털어넣어서 완성한 앨범이다"

# 키워드 'ON'

Q. 가사 중 '캔트 홀드 미 다운 코즈 유 노우 아임 어 파이터(Can’t hold me down cuz you know I’m a fighter)'라는 부분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

슈가 "'ON'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담긴 곡이다. 7년을 보내면서 휘청이기도 하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는데 내면의 뭔가가 더 커졌다. 두려움도 커졌었는데 이제 무게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고 다짐하는 가사다"

# 키워드 '콘셉트 포토'

Q. 콘셉트 포토에서 완벽하고자 하는 열망을 '백조'로 표현했다. 앨범의 구성을 어떻게 정하고 만드나

뷔 "솔로곡은 각자 개인만의 진솔한 이야기와 각자가 원하는 장르가 더해져서 만들어진다. 단체곡은 다채롭게 준비해 봤다"

제이홉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처럼 서사를 중요시 여긴다. 이번 앨범도 '맵 오브 더 소울' 시리즈로 '페르소나-섀도우-이고'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구성했다"

# 키워드 '커넥트 BTS'

Q. 콘셉트 포토와 영상은 순수예술과 무용을 참조했다. 왜 이런 비주얼 프로젝트가 중요한가 또 앨범 메시지와 어떻게 연결되나

RM "10개월 만의 앨범이다. 사랑의 크기도 커져가고 매 컴백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배경은 이렇다. 컴백을 했을 때 우린 한 장소에만 있어야 하고 찢어질 수 없다. 컴백을 했을 때 축제의 장을 함께 즐기자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현대 미술을 좋아하고 공부하고 있다. 형태가 다를 뿐 음악과 현대미술 모두 시대상을 전달해주고 연결과 소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행하게 됐다"

지민 "'블랙스완' 아트필름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슬로베니아 현대무용 팀과 협업했다. 독창적인 안무로 곡을 재해석해준 영상이었다. 팬 분들이 당황하고 신선했을 거다. '블랙스완'이란 곡이 아티스트의 자전적인 고백을 담은 곡이다 보니 예술적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고마운 경험이었다. '블랙스완' 안무도 아트필름 연상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 키워드 '2020년'

Q. '방탄소년단의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올해 집중하고 있는 것과 방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정국 "두 가지를 하나로 답하면 아미 여러분들이다. 지금까지 겪었던 값진 순간들이나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아미 여러분들의 힘이다. 2020년 시작을 '그래미 어워즈'에서 멋진 분들과 무대에 서게 됐다. 그런 영광스러운 순간도 아미 여러분들이 만들어줬다. 매번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4월에 우리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열심히 녹음하고 작업한 곡을 빨리 아미 여러분들에게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다. 기대 많이 하실텐데 우리도 기대 많이 한다. 무사히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슈가 "'그래미 어워즈'에 2년 연속 참석했고 너무나 영광이었다. 처음 참석만 하면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1년 만에 하게 됐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때도 처음엔 상만 받고 다음에 공연을 하게 됐었다. 한 스텝 밟아나간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놀랍고 다음이 또 기대된다.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내년에도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 키워드 'BTS'

Q. 방탄소년단이 '한 세대를 정의하고 우리 세대를 규정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평한다. 수십 년 후에도 남을 방탄소년단의 유산은 무엇인가.

지민 "우리 노래와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노래와 앨범은 평소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만들고 시리즈가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우리에게 소중한 앨범이고 팬 분들이 언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주시는 게 감사하다. 수십 년 전부터 활동해 오시던 아티스트의 음악이 지금도 감동과 위로를 주듯이 우리 노래와 앨범도 많은 분들에게 공감 위로 감동이 된다면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 키워드 '목표'

Q. 작년에 많은 것을 이뤘다. 요즘의 목표는 무엇인가

제이홉 "새 앨범이 나왔으니 앨범에 대한 목표가 좋을 것 같다. 앨범에 개개인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7년간 활동하면서 겪은 감정들과 팬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다. 팬 분들도 많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앨범이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은 가장 빛나는 건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고 현재, 이젠 목표보다는 목적이, 성과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우리와 아미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등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빅히트엔터 제공
방탄소년단은 "가장 빛나는 건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고 현재", "이젠 목표보다는 목적이, 성과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우리와 아미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등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빅히트엔터 제공

<질의 응답>

Q.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이 자신의 3000배가 넘는 영향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슈가 "팬이다. 영화를 다 봤다.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에 그런 답변을 하신 걸로 안다. 너무 과찬이다. 그 정도인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멋진 아티스트가 많이 배출이 되고 더욱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말씀하신 것 같다"

Q. 영화계 봉준호 가요계 방탄소년단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영향력 키우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RM "질문 자체가 감사하고 과분하다. 요인은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강력한 건 마음 속 본질이 무엇에 대한 것이냐다. 제 짧은 사견으로는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티스트가 가장 사랑받는다. 우리는 개인적인 얘기를 했고 보여드리고 하지만 그 퍼스널한 이야기가 세계적인 시대성을 띄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우리가 느끼는 고민이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우리 세대가 느끼고 공감한다. 그걸 퍼포먼스로 음악으로 풀어내고 여러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에 신선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이번에 빌보드200 1위를 하면 비영어권 앨범 최초 4개 앨범 연속 1위이자 비틀즈 이후 처음 2년 안에 4개 앨범 연속 1위 기록이다.

진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성과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슈가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이젠 목표보다는 목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할 수 있는 거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Q. 해외 프로모션 당시 새 앨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자신이 있었나

지민 "난 우리 노래가 너무 좋다. 노래 부르면서 행복할 정도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번 앨범 준비 오래 했다. 좋아하는 곡들이다 보니 빨리 공연도 하고 싶다는 설렘 그런 것을 표현했던 것 같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들이라서 자신이 있었다"

Q. 예고편의 연결고리가 다음 앨범의 서사를 예고한다. 이번 앨범도 10개월 전부터 구상했던 것인가.

RM "'맵 오브 더 소울'의 개념을 짜면서 세 개의 큰 얼개는 잡혀있었다. 큰 얼개는 있지만 디테일은 조정한다. 주기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완성해 나간다. 멤버들이 그때 어떤 것에 꽂혀 있고 기분과 느낌이 어떤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앨범의 서사를 완성시켜 나간다"

Q. 데뷔 7주년이다. 방탄소년단이 멤버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빛나는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슈가 "가장 빛나는 건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고 오늘이다. 성장해나가서 그런 것도 있고, 현재라고 대답할 수 있는 현재가 다행이다"

제이홉 "우리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다툼을 해결하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이 너무 좋기도 하지만 고통스럽기도 했다. 7명이 함께일 때 가장 좋고 의견 맞을 때가 가장 좋고 무대를 하건 뭘 하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슈가 "난 시차 적응이 가장 고통스럽다. 항상 적응을 잘 못 한다"

뷔 "투어를 할 때 넓은 공연장에 우리가 주인공일 것 같을 때가 황홀했다. 힘들었을 때는, 지금은 이겨내서 하는 말인데 투어 다닐 때는 비행기 공연장 호텔 세 곳만 있다. 축제 같은 공연을 하고 주인공이 되고 나서 공연이 끝나고 차에 타는 순간 공허함이 컸다. 지금은 이겨냈다"

Q. 진이 곧 입대해야 한다. 입대 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활동할지

진 "입대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거라 생각한다.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사실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병역은 당연한 의무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응할 예정이다. 만약 결정이 된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지난날을 돌아보며 깨달은 바가 있는지 앞으로의 7년은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

제이홉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어떤 음악이건 장르건 우리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장이 아닌가 한다.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하고 있는 것도 큰 부분이고 어떤 메시지를 드릴지 우리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민 "앞으로 우리끼리 더 지금처럼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RM "여전히 우리는 싸우고 있고 아직도 우리는 혹은 나는 시련과 두려움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7년을 돌아보면서 뭣 모를 때도 있었고 실수한 적도 있었고 그래도 잘했다 싶은 것도 있다. 운이 좋다는 생각도 한다. 이 사람들과 여기서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춤을 출 수 있다는 것 만한 행운이 있을까 싶다. 수많은 아미를 마주하는 행운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싶다. 행운이 온 것에 감사하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앨범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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