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우려가 현실로...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영화 신작
입력: 2020.02.25 05:00 / 수정: 2020.02.25 05:00
영화 사냥의 시간 결백 콜 밥정 온워드(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개봉일은 물론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리틀빅픽처스, 소니픽서츠, NEW, 엣나인필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사냥의 시간' '결백' '콜' '밥정' '온워드'(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개봉일은 물론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리틀빅픽처스, 소니픽서츠, NEW, 엣나인필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부 권고 지침에 따라... 행사 연기"

[더팩트|박슬기 기자] 개봉을 앞둔 작품들의 관련 행사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다. 영화 '결백' '사냥의 시간' '온워드' '밥정' '콜' 등의 국내외 영화들은 현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비상에 걸렸다. 그동안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걱정을 하던 이들은 결국 모든 행사를 '올스톱' 했다.

지난 주말, 개봉을 앞둔 '사냥의 시간'과 '결백' 측은 급하게 각종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영화 배급사와 홍보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각 언론사에 입장을 전달했다.

가장 먼저 개봉일 연기와 행사 취소 소식을 전한 건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지난 22일과 23일 "'사냥의 시간' 제작진 및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히며 "오는 25일 오후 2시 예정인 언론시사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진중한 논의 끝에 개봉 연기에 이어 극장 무대인사, CGV무비팬딜 및 시사회, 극장 예매권을 포함한 모든 행사와 상영 등 이벤트를 취소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대중 밀집 행사는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말 관객수는 대폭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영화관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남용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말 관객수는 대폭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영화관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남용희 기자

'결백' 측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배급사 소니 픽쳐스는 22일 오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결백'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일반 시사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확산이 염려되는바, 급히 알려드리게 됐다"며 "급작스러운 취소로 인해 불편을 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결백'은 24일 언론배급시사회와 일반 시사회 일정이 계획돼 있었고, 25일부터 27일까지 주연 배우 신혜선, 배종옥의 인터뷰가 잡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 잠정 연기됐다. '결백'의 배급사는 "추후 언론배급시사회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과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던 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과 '밥정' '콜' 역시 행사 취소 소식을 전하며 "추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일정을 재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던 '사냥의 시간' '결백' '콜'은 또 한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은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관객 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21일~23일) 박스오피스 10위권 영화를 본 관객은 총 68만 704명이다. 똑같은 기준으로, 전 주 주말 극장(14일~16일)을 방문한 관객 수인 152만 869명과 비교했을 때 약 1/2로 대폭 줄었다.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특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12일 개봉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코로나19 우려로 일주일 뒤인 19일로 미뤘다. 하지만 그 이후 코로나19가 더 크게 확산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손익분기점 약 240만 명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현재 누적 관객은 36만 9780명이다.

이처럼 상영 중이거나 개봉 앞둔 영화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영화계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정부의 권고지침에 따라 당분간 행사는 힘들 것 같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며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호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둔 배우들의 소속사 역시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이 상황에 대해 모두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배우는 물론 관계자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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