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줄어드는 관객 수
입력: 2020.02.21 17:00 / 수정: 2020.02.21 17:00
지난달 전체 관객이 2013년 이후 1월 전체 관객 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용희 기자
지난달 전체 관객이 2013년 이후 1월 전체 관객 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용희 기자

'초비상' 영화계...소속사 "상황 주시 중, 홍보도 조심스러워"

[더팩트|박슬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룻밤 사이에만 무려 50여 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공포는 더 확대되고 있다. 그런 탓에 극장가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일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결산에 따르면 히트 작품의 부재와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으로 1월 전체 관객은 전년 동원 대비 7.1%(128만 명 감소)로 1684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1월 전체 관객 수 최저치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4일부터 26일 기간 동안 전체 관객 수는 372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인 2월 4일~6일의 전체 관객인 488만 명과 비교했을 때 31.3%(116만 명)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이후 5년간 설 연휴 관객 수로 최저치에 해당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이 미친 영향이 컸다"며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에서 영화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 개봉작 관객 수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2주 차 주말 관객은 전주 대비 74.7% 감소했다. '히트맨' 역시 같은 기준으로 63.6%의 관객 감소율을 보였다. 전체 영화 주말 관객 수로는 1월 31일~2월 2일 관객이 111만 명이었고, 2월 7일~9일은 104만 명이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의 주말(2015년 6월 5일~7일) 관객은 155만 명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각 영화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체 방역을 실시하는 등 상영관 안전 운영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시행 중이다. /김세정 기자
각 영화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체 방역을 실시하는 등 상영관 안전 운영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시행 중이다. /김세정 기자

이처럼 관객 수가 급감함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는 안전한 영화 관람을 위해 손 소독제 5000병을 확보해, 전국 200개 영화상영관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했다.

또 전국 각 상영관은 안전 운영을 위한 극장 내 손 소독제 비치, 자체 방역 실시, 전 직원 마스크 촬영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한 극장 3사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극장 운영인력 출근시 체온 측정을 시행하는 등 철저한 대응으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GV는 전체 극장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완료했으며, 롯데시네마는 확진자 동선 인접 1km 이내 영화관에 소독을 하고 상황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필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열화상 카메라(시설관리공단 제공)를 지점 내에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줄어드는 관객 수로 극장가는 물론 개봉을 앞둔 배급사, 배우 소속사 등 그들의 걱정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모두 걱정이 많다"며 "현재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계는 현재 비상"이라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홍보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건 상황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실효적인 상영관 지원과 국민의 안전한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대처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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