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BTS와 봉준호, '한류' 이상의 가치 실현
입력: 2020.02.19 09:00 / 수정: 2020.02.19 13:07
봉준호 감독의 성공 신화는 경제 효과를 넘어 또다른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K-Pop 성공에 이은 K무비의 쌍끌이 세계 석권을 확인한 성과 때문이다. /이선화 기자
봉준호 감독의 성공 신화는 경제 효과를 넘어 또다른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K-Pop 성공에 이은 K무비의 '쌍끌이 세계 석권'을 확인한 성과 때문이다. /이선화 기자

봉준호, 황금종려상 이은 오스카상 석권...명실상부 '세계 거장 반열' 우뚝

[더팩트|강일홍 기자] 해마다 2월 말이면 전 세계인의 눈과 귀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펼쳐지는 빅 이벤트에 주목한다. 바로 '오스카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이다. 아카데미는 1927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만들어지면서 탄생했다. 수상자(작)는 아카데미 회원(2019년 기준 약 9500명)의 추천을 받은 8000여 투표권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와 작품을 가리는 방식으로 가려진다.

4kg 남짓한 이 황금빛 트로피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독보적인 권위와 신뢰, 명예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수상자(작) 중에는 오드리 햅번, 앤서니 홉킨스, 말론 브랜도, 로버트 드니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카사블랑카' '레인맨' '왕의 연설' 등이 전설로 남아있다. 이중 '벤허'(1959) '타이타닉'(1997) '반지의 제왕'(2003) 등의 작품은 무려 11개 부문을 휩쓸어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영화로 꼽힌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작품상 트로피를 건넨 배우 제인 폰다는 영화 기생충의 역사적인 수상 순간을 우리 삶에 가져왔거나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의 힘이라며 축하했다. 사진은 기생충의 한 장면. /기생충 스틸컷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작품상 트로피를 건넨 배우 제인 폰다는 영화 '기생충'의 역사적인 수상 순간을 '우리 삶에 가져왔거나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의 힘'이라며 축하했다. 사진은 '기생충'의 한 장면. /'기생충' 스틸컷

BTS '파워와 힘', 봉준호 감독 '성공신화'로 대한민국 한류 위상 세계에 우뚝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석권은 세계영화사를 새로 쓴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영화가 미국 백인 중심으로 진행돼온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지만, 작품상·각본상·감독상 등 '4관왕 영예'는 비영어권·아시아 영화로도 사상 최초 기록이기 때문이다. 시상식 당일 작품상 트로피를 건넨 배우 제인 폰다는 영화 '기생충'의 역사적인 수상 순간을 '우리 삶에 가져왔거나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의 힘'이라며 축하했다.

영화인이라면 시상식에 초대받은 것만으로 영예로운 일이고, 더구나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것은 최대의 영광이자 기쁨이다. '기생충'의 수상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영예를 넘어 전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한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더구나 세계 초일류 감독의 쟁쟁한 작품과 겨뤄 '외국어 영화'라는 한계와 장벽을 뚫었다는 점에서 일대 사건으로 비쳐졌다. 마침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안하고 우울하던 국민들의 가슴도 시원하게 뚫어줬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쏠린 국민적 관심은 그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상식 당일 독점 생중계 한 TV조선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를 넘어 지상파를 포함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통상 2%대 미만 시청률에 그치는 비프라임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열기다. 4관왕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긴급편성돼 방영된 KBS 1TV '영화 기생충 세계를 매혹하다'와 MBC TV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 등의 프로그램들 역시 높은 호응을 얻었다.

BTS는 세계 음악 중심인 미국을 점령한 뒤 K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2019 KIIS-FM Jingle Ball concert의 오픈 무대를 갖고 있는 BTS. /(AP Photo/Chris Pizzello)
BTS는 세계 음악 중심인 미국을 점령한 뒤 K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2019 KIIS-FM Jingle Ball concert'의 오픈 무대를 갖고 있는 BTS. /(AP Photo/Chris Pizzello)

◆ 봉준호 감독 성공 신화, K-Pop 성공에 이은 K무비의 '쌍끌이 세계 석권' 확인

'기생충'의 선전은 지난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하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던 일이다. 칸의 영광을 시작으로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협회 작품·각본상을 휩쓸었고 올 1월에는 오스카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까지 그동안 '기생충'이 국제무대에서 거둬들인 상만 50개에 가깝다. 봉준호 감독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아카데미 작품상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수상 직후 '기생충'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2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미 202개국에 수출한 상태로 개봉 국가만 62개에 달한다. 북미 흥행과 일본에서 흥행 1위에 올라서는 등 현재까지 전 세계 31개국 박스오피스에서 올린 매출만 2억 달러에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영화의 위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생충 효과'로 한국영화 수출가는 향후 20~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성공 신화는 경제 효과를 넘어 또다른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K-Pop 성공에 이은 K무비의 '쌍끌이 세계 석권'을 확인한 성과 때문이다. 세계 음악 중심인 미국을 점령한 뒤 K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BTS는 아카데미 시상 당일 공식 SNS 계정에 '봉준호 감독님 정말 축하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BTS의 파워와 힘'을 극찬한 봉준호 감독 역시 자신의 표현대로 '한국이 감정적으로 역동적인 나라'임을 다시한번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되새긴 주인공이 됐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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