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제작자, '기생충' 표절 주장...CJ "아는 바 없다"
입력: 2020.02.18 10:30 / 수정: 2020.02.18 10:30
인도에서 영화 기생충의 표절이 제기됐다. /CJ엔터테이먼트 제공
인도에서 영화 '기생충'의 표절이 제기됐다. /CJ엔터테이먼트 제공

"'기생충' 제작사, 표절로 고소 예정"

[더팩트|박슬기 기자] 인도의 한 영화제작자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자신이 만든 영화의 플롯(구성)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TNN통신 등 현지 매체는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의 프로듀서라고 주장한 PL 테나판이 '기생충'의 제작사를 표절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국제변호사와 함께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나판은 "'기생충'의 기본 플롯은 우리 영화에서 따간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훔쳐 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기생충'의 어떤 부분을 표절했는지 밝히지 않은 테나판은 "법정이 모든 것을 살펴보게 하자"며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이 타밀어(인도의 한 지방에서 사용하는 언어) 영화 제작자들에게 소송을 건 사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기생충'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더팩트>에 "아는 바 없다"고 짧게 입장을 남겼다.

해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한국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 /이덕인 기자
해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한국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 /이덕인 기자

1999년 개봉된 '민사라 칸나'는 인도 남부 지역 언어인 타밀어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K.S. 라비쿠마르가 감독을 맡았다. 영화 제작사는 KRG 무비 인터내셔널이며 공식 제작자는 K.R. 강가다란이다.

TNN통신은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기생충'과 '민사라 칸나'의 줄거리가 유사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라비쿠마르 감독은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다"며 "소송은 프로듀서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사라 칸나'가 '기생충'에 영감으로 작용했다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가 오스카상을 받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민사라 칸나'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연인의 집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성의 남동생과 누이도 그 집에서 각각 하인과 요리사로 일하며 함께 생활한다. 남성은 백만장자의 아들이고, 그 연인은 부유한 사업가의 여동생으로 과잉보호를 받고 있다는 설정이다.

한편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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