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안재홍, 옹성우는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에 함께 출연한다. /JTBC 제공 |
누리꾼 "캐스팅하신 분 절 받으시길"
[더팩트 | 문병곤 기자] '트래블러-아르헨티나'가 배우 안재홍, 강하늘, 옹성우의 좋은 호흡으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이하 '트래블러2')가 배우 안재홍, 강하늘, 옹성우의 엉뚱 케미(케미스트리, 궁합)로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여줬다. 세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매력도 보여줬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친 세 사람의 '흥 시너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트래블러'는 오직 여행자의 시선으로 여행을 말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여행 프로그램이다. 1년 만에 아르헨티나 여행기로 돌아온 '트래블러'는 강하늘, 안재홍, 옹성우가 제작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아르헨티나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만든 여행기를 담았다.
앞서 방송된 '트래블러-쿠바 편'은 류준열과 이제훈 꿀조합 그리고 담백한 연출로 사랑받았다. '트래블러2'는 연출 방식이 동일하지만 한 명 더 많은 3명이 뭉쳤고 류준열이 먼저 떠난 후 이제훈이 합류한 앞선 시즌과 달리 세 사람이 처음부터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좀 다르다.
15일 첫 방송된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에서 배우 안재홍, 강하늘, 옹성우가 엉뚱 케미를 보여줬다.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 캡처 |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쿠바 편의 초반부가 홀로 여행을 시작한 이제훈의 긴장되고 덤덤한 시선으로 그려졌다면, 아르헨티나 편은 시작부터 흥이 넘쳤다.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춰 친분이 있는 안재홍과 강하늘은 물론이고 이들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옹성우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때론 엉뚱하고 때론 돌발적인 여행기를 써내려갔다.
이들의 엉뚱 케미는 첫 만남부터 조짐이 보였다. 세 사람은 여행 출발 전날 모인 자리에서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서로 조심스러워했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려던 찰나 강하늘의 엉뚱한 물음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강하늘은 대뜸 옹성우에게 "궁금한 게 있다. 어디 옹 씨냐"고 물었다. 이에 옹성우는 천연덕스럽게 "옥천 옹씨다. 그쪽에 옹씨가 많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다시 만난 이들은 서른 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해가면서 점차 가까워졌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될 무렵에는 오래된 친구들처럼 자연스럽고 즐거운 사이가 됐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겐 기대 이상이었지만 제작진들에겐 캐스팅 과정부터 예견된 바였다. '트래블러2'를 연출한 최창수 PD는 JTBC 측과 사전 인터뷰에서 "강하늘 군과 안재홍 군은 영화 ‘스물’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며 "옹성우는 각종 예능에서 센스 넘치는 활약을 보고 막내로서 형들을 잘 따르며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 촬영 과정을 직접 본 최창수 PD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트래블러 3인방 그 자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성격 좋고, 유쾌하고, 웃기고, 귀엽고, 구김살 없는 세 명을 모아서 여행을 보내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며 "각각도 훌륭하지만, 이 세 명이 함께 했을 때 내뿜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같이 여행하는 제작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느낌을 시청자들이 똑같이 느낄 수 있게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의 세 출연진은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JTBC 제공 |
최 PD의 말처럼 세 사람은 여행 첫날부터 마치 각자의 자리가 정해져 있던 것처럼 호흡이 맞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한 세 사람은 몰려든 현지 팬들의 안전을 생각해 서둘러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느긋하게 여행을 시작하고 싶었던 강하늘은 다소 아쉬워했다. 이에 맏형 안재홍은 동생들을 다독이며 "여기서 환전이 힘들 것 같으니 숙소로 먼저 가자", "인터넷이 안 되니까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자"고 말했다. 맏형 안재홍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택시를 타고 라 보카를 찾은 세 사람은 탱고 카페에서 즉흥 탱고를 추는 등 정신없는 일정을 이어갔다. 다들 조금씩 지쳐갈 무렵 강하늘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빛을 발했다. 그는 끊임없이 두 사람을 신경 썼고 기운을 북돋웠다. 왕가위 영화라는 일행의 공통 관심사를 찾게 된 것도 강하늘 덕분이었다. 거리를 걷던 강하늘은 한 철교를 보며 "'해피투게더'에 나온 곳이 아니냐"며 물었다. 이에 다른 두 사람은 "맞다"며 맞장구쳤다. 안재홍은 '해피투게더'의 OST를 흥얼거렸고 강하늘과 옹성우 역시 함께 노래를 불렀다. 세 사람은 한동안 영화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세 사람은 저녁으로 아르헨티나식 바비큐 아사도를 맛봤다. 옹성우는 이 자리에서 막내다운 호기로움을 보여줬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다음날 계획 세우기에 나선 막내 옹성우는 자신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스카이다이빙을 언급했다. 옹성우는 "스카이다이빙은 안 위험해요"라며 형들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강하늘은 질겁하며 "안 해봤잖아요"라고 대답했다. 과연 막내의 소원에 두 형이 함께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창수 PD는 "안재홍은 가장 맏형으로서 리더다웠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유연한 카리스마’를 많이 보여줬다"며 "강하늘은 착하고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다. 특히 지치지 않는 리액션이 놀라웠다. 안재홍과 막내 옹성우를 배려해서 더 그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옹성우는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형들이 친구처럼 느낄 정도로 잘 섞여들었다. 재잘재잘 질문도 잘하고 표현도 잘해서 형들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은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의 세 출연진에 대해 만족해했다. /JTBC '트래블러-아르헨티나' 캡처 |
시청자들도 세 사람의 조합에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세 배우분 케미 너무 좋다. 막둥이 옹성우 너무 귀엽다. 2화에 과연 스카이다이빙 하는지 궁금하다"(sunf****)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한 조합이다. 어떻게 저 셋을 묶을 생각을 했지? 무해하다 무해해"(anqu****) "진짜 무해함의 표본들만 데려다 놨네. 진짜 캐스팅하신 분 절받으시길. 조합 너무 좋아"(dlejz****)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트래블러2'의 시청률은 2.3%(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앞선 시즌의 1회 시청률인 3.1%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3인방이 보여준 호흡은 '트래블러2'를 앞으로 충분히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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