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76-신성] '미스터 트롯'이 캐낸 트로트 '신성'
입력: 2020.02.17 09:00 / 수정: 2020.02.17 14:24
미스터 트롯이 낳은 정통 트로트의 강자. 가수 신성은 기성 가수들조차도 욕심낼 깊고 낮은 중저음에서 미성 고음까지 가능한 명품 음색이 최대 강점이자 매력이다. /이동률 기자
'미스터 트롯'이 낳은 정통 트로트의 강자. 가수 신성은 기성 가수들조차도 욕심낼 깊고 낮은 중저음에서 미성 고음까지 가능한 명품 음색이 최대 강점이자 매력이다. /이동률 기자

'나훈아 오디션'에 도전, "후계자는 바로 나"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신성(34 본명 신동곤)은 떠오르는 '트로트 샛별'(新星)이다. 그의 매력은 기성 가수들조차도 욕심낼 깊고 낮은 중저음에서 미성 고음까지 가능한 명품 음색이다. 그는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뒤 '숨어있던 보석처럼' 나훈아의 명맥을 이어갈 정통 트로트 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4녀 1남의 막내, 그는 어려서부터 누나들의 애틋한 사랑을 받는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다.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것은 고교시절 밴드활동을 하면서다. 특히 트로트를 좋아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숙해졌다. 성격은 진취적이고 활달한 스타일로 바뀌었고, 신체1m 85, 72kg의 훤칠한 체격과 준수한 외모도 자신감을 키웠다.

KBS1 '전국노래자랑' 예산군편에 출전해 최우수상'과 상반기 결선대회 장려상을 수상한 뒤 제3회 '대한민국 청소년트로트가요제'에서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요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4년 정통 트로트곡 '사랑의 금메달'을 내고 정식 데뷔한다. '사랑의 금메달'은 이상번의 '꽃나비 사랑' 최석준의 '꽃을 든 남자' 유진표의 '천년지기'를 히트시킨 유명 작곡가 김정호의 곡이다.

신인가수는 웬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대부분은 표출할 기회가 없어 묻히는 경우가 많다. 그는 운도 따랐다. 신성은 KBS1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 가수로 거듭나며 자신감을 얻은 뒤 지난해 TV조선 '미스터 트롯'에 도전장을 냈다. 비록 본선 3차 데스매치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는 "전국에서 지원한 총 15000여명 중 30명 안쪽에 저를 각인시킨 것만으로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승자와 패자는 간발의 차로 운명이 갈리게 마련, 하지만 때론 화려하게 조명을 받는 우승자보다 패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필자는 '미스터 트롯' 제작진으로부터 그의 특별한 이력과 자질을 전해들었다. 신성은 "좌절과 아픔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초심으로 되돌아가 다시 담금질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인터뷰를 앞두고 밤새 잠못 이뤘어요.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그는 거주지인 충남 예산에서 직접 달려왔다. /이동률 기자
"인터뷰를 앞두고 밤새 잠못 이뤘어요."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그는 거주지인 충남 예산에서 직접 달려왔다. /이동률 기자

-'신성'이란 이름은 혹시 '별'(스타)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예명인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하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떠오르는 별'(新星)이란 의미예요.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어 의도적으로 지은 작명입니다. 과거 대선배 가수들은 데뷔를 앞두고 작명에 특별한 의미를 뒀다고 들었어요. 요즘엔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쓰는 추세이지만, 정통 트로트를 추구하는 저는 출발부터 좀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보통은 듣기에 편하고 부르기 쉬우면 된다고 하지만 '뉴스타'란 뜻을 가미한 거죠. 좀더 친근감 있게 와닿고 제가 소망하는 대중 스타의 느낌까지 담아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되요. 굳이 의미로만 따지면 사실 부모님이 지어주신 본명(신동곤)이 가장 좋아요.

그는 가수 데뷔를 위해 이름난 작명가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명가들은 마지막 '곤'자가 발음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후 여러 후보 이름 중에 대중성 등을 고려해 '신성'을 선택했다. 연예계에는 특별한 사연 또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작명을 한 경우가 많다. 태진아(조방헌)는 70년대 인기 탤런트의 태현실의 '태'와 남진의 '진'과 나훈아의 '아'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이름을 조합해서 지었다. 가수 박현빈(박지웅)도 데뷔 당시 최고 스타였던 배우 현빈의 이름에 자신의 성만 붙여 작명했다. 배우 공유는 아버지성인 '공'과 어머니성인 '유'를 차용했고, 마동석은 초등학교 별명인 '악마동석'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선 신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미스터 트롯'을 통해 나름 대중적 관심을 끌었는데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도중에 물러난 심정이 괴로울 것같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데스매치에서 탈락한 며칠간은 죽고싶을만큼 고통스러웠어요. 우승은 아니라도 콘서트 멤버 안(최종 7명)엔 거뜬히 합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본선 진출 후 팀(현역 A조) 합숙을 하며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헤어지는 순간 밀려드는 상실감과 박탈감을 감내하기 힘들었어요. 천신만고 끝에 붙잡은 동아줄을 놓아야한다는 사실은 오랜 무명 가수생활을 하면서 겪은 설움을 알기 때문에 더 크게 증폭시켰는지도 몰라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이젠 괜찮습니다. 어쩌면 힘들어하는 것조차도 저한테는 사치입니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드시 전화위복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신성은 예선 오디션을 거쳐 101명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한 뒤 남진의 '빈지게'(방송 1차)를 불러 올 하트를 받았다. 49명이 팀전으로 기량을 뽐낸 2라운드(방송2차)에서는 장민호 영탁 영기 임영웅 신인선 등과 함께 박현빈의 '댄싱퀸'(호랑나비팀)을 열창해 역시 올 하트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현역부 '드림팀'으로 명명됐을 만큼 멤버들 모두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가장 많은 관심과 시선을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복병을 만난 것은 3라운드(방송3차)다. 특유의 중저음 톤으로 나훈아의 '녹슬은 기찻길'을 맛깔나게 불렀지만 진성의 '가지마'를 열창한 신동부 김경민에 무릎을 꿇었다.

미스터 트롯은 무명가수로 활동해온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 프로그램이다. 신성은 지난해 상반기 미스트롯을 TV로 처음 접하자마자 일찌감치 트로트 열풍을 예감했다고 한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캡쳐
'미스터 트롯'은 무명가수로 활동해온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 프로그램이다. 신성은 지난해 상반기 '미스트롯'을 TV로 처음 접하자마자 일찌감치 트로트 열풍을 예감했다고 한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캡쳐

-말은 그렇게 해도 탈락 후 얼마나 힘들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혹시 시청자 입장에서 바라본 '미스터 트롯'에 대한 느낌을 말해줄 수 있나.

지난해 상반기 '미스트롯'을 TV로 처음 접하자마자 트로트 열풍을 예감했어요. 신인 여가수들의 멋진 경연을 보면서 남자가수들한테도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어요. 누구보다 가슴 찡하게 공감이 됐고 트로트에 목숨 건 저한테는 동병상련의 감정이 북받쳐 울컥하는 장면도 많았어요. '미스터 트롯' 예심 공고가 뜨자마자 가장 앞장서 지원하기도 했고요. 솔직히 탈락한 뒤 바라보니 더 객관적으로 보이긴 하더라고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연출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달라진다는 걸 느꼈어요. '미스터 트롯'은 지난해 방영된 '미스트롯' 보다 재미와 감동을 훨씬 업그레이드한 최고의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이라고 확신합니다.

'미스터 트롯'은 무명가수로 활동해온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 프로그램이다. 사실 '미스터 트롯' 녹화 때가 가장 행복했다. 하늘처럼 높은 가요계 진입 벽에 틈새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고향인 충남 예산 지역 가수로 활동한 그는 "가수 꿈은 원대했지만 아무리 몸부림 쳐봐야 미풍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성은 어쩌다 방송출연 요청이 들어오면 충남 예산에서 농삿일을 하다말고 승용차로 2시간 남짓 거리인 서울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그는 "힘들어도 저를 대중에 알릴 기회가 생긴다는 사실에 춤 추고 싶을만큼 기뻤다"면서 "언제라도 천릿길 마다 않고 달려갈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 트롯'은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여전히 방송 중이다. 직접 참가한 멤버로서 누가 우승할 수 있을지 예상한다면?

실력자들이 워낙 쟁쟁해 누구라도 우승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번 '미스터 트롯'의 경우엔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더 정확하게 예측을 하시더라고요. 모두 각자 마음에 두고 있는 우승 후보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꺾기의 달인' 이찬원이나 편안하면서도 감정 표현이 깊은 임영웅, 시원한 가창과 맛깔스런 음색을 가진 영탁이 중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참가 중일 때는 매 라운드마다 긴장의 연속이라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었던 것같아요. 그 무리 안에 일원으로 들어있는 동안은 이상하게도 숲만 보일뿐 각각의 나무는 볼 수 없었으니까요.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는 신성은 가황 나훈아에 흠뻑 빠져들어 가수의 길을 걸었다. 그의 레퍼토리는 고장난 벽시계 18세 순이 홍시 등 대부분 나훈아 곡이다. /이동률 기자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는 신성은 '가황' 나훈아에 흠뻑 빠져들어 가수의 길을 걸었다. 그의 레퍼토리는 '고장난 벽시계' '18세 순이' '홍시' 등 대부분 나훈아 곡이다. /이동률 기자

-'가황' 나훈아에 흠뻑 빠져들어 가수의 길을 걸었다고 들었다. 나훈아 스타일의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모든 선배 트로트 선배가수들 중에서도 저에게 존경하는 분을 딱 한명만 꼽으라면 단연코 '나훈아 선생님'이에요. 저의 꿈과 희망이자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노래는 백번이든 천번이든 들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그만큼 깊은 울림이 있어요. 노래 속에 묻어나는 표정과 제스처는 물론이고 움직임이 없는 미세한 감정처리에도 전율을 느껴요. 아직 한번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전성기 시절 노래부터 컴백 후 내놓으신 신곡까지 유튜브를 통해 수백번씩 반복하며 연습을 해요. 똑같이 따라 부르려는게 아니라 제 나름의 스타일과 색깔로 체득하는 것이죠.

그의 행사장 레퍼토리는 '고장난 벽시계' '18세 순이' '홍시' 등 대부분 나훈아 곡이다. KBS1 '아침마당'에서도 '머나먼 고향' '두 줄기 눈물'을 불렀고, TV조선 '미스터 트롯' 3라운드에서는 '녹슬은 기찻길'을 열창했다. 내친 김에 그는 마침 나훈아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 중인 '트로트 신인가수 선발 오디션'에 지원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정통 트로트의 명맥을 이어갈 실력있는 후계자를 발굴하신다는 계획을 세우신 것만으로 신인 가수들한테는 한 줄기 빛이 됐다"면서 "그동안 경험한 어떤 음악경연이나 오디션보다도 가슴 떨리는 기회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공경과 효행 실천으로 효행상을 받을만큼 효자로 입소문이 났다고 들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건 누구나 하는 당연한 일인데 특별하게 바라보는게 더 불편해요. 제 아버님은 누구보다 성실했고 열심히 사셨던 분이세요. 힘든 농사일을 하시면서 농한기엔 멀리 타 지역으로 막노동을 다니실 만큼 가족을 위해 온몸을 다 바쳤어요. 어쩌면 일을 너무 많이 하셔서 병이 나셨는지도 몰라요. 당신은 힘드셨을텐데도 한번도 내색 하지 않고 5남매를 대학까지 보내셨고, 할머니 할아버지껜 최고의 효자셨어요. 부모님 모습은 자식의 거울이라고 하지만 아버님을 떠올리면 저한테는 효도라는 말 자체가 쑥스럽고 부끄러운 얘기입니다.

신성은 가수로 데뷔하며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부득이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부친 신오철 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까지 나 거동을 못하자 아예 짐을 싸서 고향으로 향했다. 지극정성으로 아버지 병간호를 하며 한편으로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도와 농사를 지었다. 그러면서 틈틈이 가수활동을 병행했다. 지역 행사는 물론 간혹 불러주는 라디오나 케이블 방송 등에도 출연했다. 가수 꿈을 키우며 보여준 그의 헌신적인 가족사랑은 지역에서부터 소문이 났고, 예산군 공로패와 대한민국효도협회로부터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성은 가수로 활동하면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왼쪽 사진)을 대신해 농삿일을 대신하는 등 효자로 인정받으며 고향인 예산군 공로패와 대한민국효도협회로부터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성 제공
신성은 가수로 활동하면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왼쪽 사진)을 대신해 농삿일을 대신하는 등 효자로 인정받으며 고향인 예산군 공로패와 대한민국효도협회로부터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성 제공

-마지막으로, 아직은 달려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겠지만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말해달라.

부모님 건강이 첫번째예요. 다른건 모두 감수하더라도 건강이 회복되셨으면 좋겠어요. 되돌릴 수 없다면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려고 해요. 사실 지금 저한테 가장 절실한 일이 음악적 성취와 자리매김일 수도 있어요. 어찌보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할 형편인거죠.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저는 절대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요. 지금의 힘들고 고된 절차를 겪어야 언젠가 정상에 섰을 때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어요. 언젠가 박상철 선배님이 우연히 어느 지역행사에서 저의 부모님께 공손히 대하는 걸 보고 다짐했어요. 무명가수 부모를 대하는 그 모습을 보며, 스타가 되더라도 절대 초심을 버리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요.

신성은 "성인이 돼서야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힘들고 고생하셨는지를 알았다"고 했다. 그는 "제 일신의 안위와 성공을 위해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 곁을 지금 지키지 않으면 훗날 더 큰 후회가 생길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안계신다면 성공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지금 가진게 없고 어려워도 부모님 모시고 멋진 곳에 여행도 가고, 한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게 진정한 자식의 도리"라고 말했다. 과연 그는 털어놓는 생각과 마음가짐만으로 몇번이라도 효행상을 받을만한 효자였다.

가수 신성은 시원한 이목구비를 갖춘 도시형 외모를 가졌지만 서정적 정취를 즐긴다. 사진은 지역행사에 초청가수로 초대받은 뒤 고향 선배이기도 한 배우 정준호와 한컷. /신성 제공
가수 신성은 시원한 이목구비를 갖춘 도시형 외모를 가졌지만 서정적 정취를 즐긴다. 사진은 지역행사에 초청가수로 초대받은 뒤 고향 선배이기도 한 배우 정준호와 한컷. /신성 제공

신성은 요즘 순발력과 유머, 성대모사 등 스타성을 키울 다양한 퍼포먼스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미스터 트롯'에 출연한 뒤 훌쩍 커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다. 그는 "이번 도전을 통해 진짜 가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담금질을 제대로 한 것같아 뿌듯하다"면서 "언젠가는 실력을 인정받고 정상에 오를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시원한 이목구비를 갖춘 도시형 외모를 가졌지만 도시생활보다는 어려서부터 뛰어놀던 시골의 서정적 정취에 더 익숙하고 잘 어울린다. 그가 호사를 누리는 유일한 취미는 가을철 루어낚시다. 쭈꾸미와 갑오징어를 잡는 재미에 저절로 시름을 잊는다고 한다.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만큼이나 음악 스타일도 매우 감성적이다. 부르는 노래마다 내면의 깊은 울림이 묻어나는 것은 살아온 정서와도 무관치 않다. 그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너무 일찍 철이 들어 우리 전통가요에 스며있는 한(恨)의 정서를 깨우친 것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몸에 밴 예의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음악적 자신감만은 정상급 스타가수를 능가할만큼 충만해보였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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