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방법'→'킹덤'...오컬트 인기 올해도 이어지나
입력: 2020.02.13 05:00 / 수정: 2020.02.13 05:00
영화 클로젯과 tvN 드라마 방법,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는 올해 대중과 만나는 오컬트 작품들이다. /월광, tvN, 넷플릭스 제공
영화 '클로젯'과 tvN 드라마 '방법',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는 올해 대중과 만나는 오컬트 작품들이다. /월광, tvN, 넷플릭스 제공

오컬트, 대중적인 장르로 거듭나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오컬트 장르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종교와 스릴러가 엮인 오컬트(Occult,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초자연적 현상) 장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호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오컬트 작품들이 서양 문화인 가톨릭의 권선징악형 구마(驅魔·마귀를 내쫓는 의식)를 소재로 해 국내 정서와 맞지 않아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 '부산행' 등의 영화가 흥행하면서 오컬트 장르는 국내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소재가 됐다. 무당, 굿, 부적 등 한국적 색채가 강한 소재를 대거 사용한 영화 '곡성'은 소위 '한국형 오컬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영화 '사바하' '사자' '기묘한 가족', 드라마 '손 the 게스트' '프리스트' 등 작품들이 나오면서 오컬트는 더이상 국내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은 장르가 됐다.

이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대중과 만난 영화 '클로젯'과 드라마 '방법'은 오컬트 작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3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와 상반기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사흘'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 김광빈 감독(왼쪽부터)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 김광빈 감독(왼쪽부터)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클로젯'은 올해 가장 먼저 대중을 만난 오컬트 작품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 분)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 분)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클로젯'은 서양 오컬트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옷장이나 짚 인형 등의 소재에 무당, 부적, 한국 설화 속 요괴 어둑시니 등을 더해 한국적 특징을 강조한 작품이다. 여기에 아동 학대라는 사회 고발 메시지와 부성애라는 감정적인 키워드를 버무리면서 '클로젯'은 오컬트 영화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갖췄다.

배우 김남길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클로젯'에 대해 "오컬트 마니아들에겐 조금 순할 수도 있다.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게 장점일 수도 있다. 나처럼 공포물을 잘 못 보는 사람들은 조금만 용기내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vN 드라마 방법은 람사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 방법(謗法)과 한국 토착신앙 등을 소재로한 드라마다. /tvN 제공
tvN 드라마 '방법'은 람사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 '방법(謗法)'과 한국 토착신앙 등을 소재로한 드라마다. /tvN 제공

브라운관에서도 오컬트 장르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주술인 방법(謗法)과 한국 토속신앙 등을 전면으로 내세운 오컬트 스릴러다.

'방법'은 방법사인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 분)과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가 국내 최대 IT 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좀비를 소재로 했던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방법'의 작가를 맡았다. 연상호는 '방법'의 집필 과정에 대해 "평소 오컬트 만화를 좋아한다"며 "히어로물과 무속을 어우러지게 만들어봤는데 재미있더라. 등장인물들의 피겨도 만들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오컬트 장르에 대해 "속는 셈 치고 1회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고 '아, 이거 내 취향이다' 하면 그냥 계속 가시고 아니다 싶으면 가지 마시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좀비를 소재로 한 오컬트 드라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좀비를 소재로 한 오컬트 드라마다. /넷플릭스 제공

좀비를 소재로 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오는 3월 13일 시즌2를 공개한다.

지난해 1월 6부작으로 방영한 '킹덤'은 15, 16세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사람을 물어 죽이는 좀비 생사역을 물리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킹덤'은 세계적으로 팬덤이 탄탄한 좀비라는 소재에 동양적 색채를 가미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극 중 인물들이 쓰고 나온 갓과 다양한 관모는 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갓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킹덤'은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배우진 조합, 긴장감 있는 좀비 액션,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로 사랑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배우 전지현의 특별 출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배우 박신양은 올해 상반기 크랭크업하는 영화 사흘(가제)로 7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덕인 기자
배우 박신양은 올해 상반기 크랭크업하는 영화 '사흘'(가제)로 7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덕인 기자

새로 만들어지는 오컬트 영화도 있다. 올해 상반기 크랭크인 하는 영화 '사흘'(가제)은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영화다.

현재 배우 박신양과 이민기가 캐스팅을 확정한 상태다. 박신양은 '사흘'로 영화 '박수건달'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이번 작품에서 박신양은 갑작스럽게 딸을 잃게 된 아버지 차승도 역을 맡았다.

배우 이민기는 바티칸에서 구마를 수련한 사제 반 신부 역할로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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