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고(故) 안재환에 대한 이야기를 12년 만에 꺼냈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극단적인 생각 했다"
[더팩트|박슬기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12년 만에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정선희가 출연해 12년 전 떠난 남편 故(고) 안재현과 절친 최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선희는 "남편이 12년 전 떠났지만 지금도 그 모든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당시 남편의 사적인 돈 문제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사귀는 사이에도 '자주 빌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했지만 안재환을 너무 사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당시 제가 일을 정말 많이 하고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오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마지막 모습이 돈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안 좋은 모습이지 않았나. 꿈에 잘 안 나타나는데 제가 남편이 떠난 9월만 되면 몸이 아팠다. 3년간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남편 故 안재환은 2008년 5월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은 고인이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안재환은 연예 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등 사업을 시작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은 2008년 10월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이 사건으로 고인의 죽음이 정선희의 절친인 고(故) 최진실과 관련 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 루머에는 '안재환 사채 중 25억 원이 최진실의 돈이고,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국 최진실은 2008년 9월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사건을 의뢰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10월, 최진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정선희는 "그 사건 후 라디오로 7개월 만에 복귀했을 때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빚이 많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 동료들이 하루 만에 십시일반 돈을 보내줘서 집을 지켰다. 돈을 갚아야 했고, 일을 하지 않으면 제가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악플을 안 보던 편인데 안 볼 수 없더라. '정선희가 나오면 죽음이 연상된다' '정선희가 나오면 무섭다'는 말이 정말 힘들었다"며 "어느 날 '내 죽음을 기다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면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때 남편을 처음으로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남편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생각하면서 그를 용서하게 됐다"며 "힘들 때면 통장에 찍힌 동료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보면서 버텼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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