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도끼-일리네어, 갑작스럽지 않은 결별
입력: 2020.02.07 14:00 / 수정: 2020.02.07 14:00
래퍼 도끼가 더콰이엇과 함께 9년간 이끌었던 일리네어레코즈에서 나와 각자의 길을 간다. /더팩트 DB
래퍼 도끼가 더콰이엇과 함께 9년간 이끌었던 일리네어레코즈에서 나와 각자의 길을 간다. /더팩트 DB

"2020년 2월6일 부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국내 힙합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일리네어레코즈. 래퍼 도끼는 그곳의 상징과도 같았다. 한몸 같았던 그들이 찢어졌다.

일리네어레코즈는 지난 6일 공식 소셜 미디어에 "일리네어레코즈와 도끼는 2020년 2월6일 부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도끼에게 보내주셨던 팬 분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일리네어레코즈는 도끼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일리네어레코즈는 도끼와 더 콰이엇이 2011년 1월 1일 결성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이다. 빈지노까지 합류한 뒤 수많은 팬덤을 거느리며 힙합 판도를 바꿨고 지난 9년간 승승장구해왔기에 결별은 의외의 선택이다. 다만 시그널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일부 팬들은 도끼와 더콰이엇의 관계에 주목했다. 불화가 결별의 이유 아니겠냐는 것. 하지만 더콰이엇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끼와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둘 사이엔 문제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두 사람의 불화설보다는 최근 도끼가 겪었던 일련의 일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10월 도끼가 미국 소재 주얼리 업체로부터 보석 대금 미납으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끼는 업체 측이 독촉을 하자 자신의 통장에 6원밖에 없다며 자신은 돈처리를 하지 않으니 회사에 문의하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끼와 일리네어레코즈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더콰이엇은 자신의 SNS에 도끼와 함께 공연을 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더콰이엇 SNS
도끼와 일리네어레코즈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더콰이엇은 자신의 SNS에 도끼와 함께 공연을 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더콰이엇 SNS

당시 일리네어레코즈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이번 도끼와의 결별 관련한 단서가 포함돼 있다. '도끼는 공황장애를 비롯한 건강문제로 인해 2018년 11월 부로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동시에 (주)일리네어레코즈의 대표직 및 모든 지분을 정리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2018년 11월은 도끼가 어머니의 채무 불이행으로 논란이 됐던 시기다. 당시 도끼는 "내 밥값이 한 달 천만 원"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오해의 측면도 있지만, 이후 발표한 곡 '말 조 심'까지 이어지는 동안 도끼의 행동은 다소 경솔했고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도끼는 이미 그때 일리네어레코즈의 중심에서는 한 발 물러났고, 이후 보석 대금 미납 문제까지 벌어졌고, 완전히 결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도끼와 더콰이엇이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국내 힙합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만한 움직임이기에 기대감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더콰이엇, 빈지노 2인 체제의 일리네어레코즈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9년 정든 곳을 떠난 도끼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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