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은 MBC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 대회'가 시청률 3%대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 제공 |
올해 평균 시청률 3%대...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아육대'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악의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4, 25, 27일 방송된 MBC 예능 '2020년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3일간 총 550분이라는 파격 편성에도 평균 3%대의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아육대'는 약 10%의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 시청 1위를 거뜬히 지키는 효자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부터 '아육대'의 시청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 '아육대'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들이 지목되고 있다. 아이돌의 출연 분량, 부상 문제, 고착화된 포맷 등이다.
먼저 출연 분량 논란은 '아육대'의 고질적인 문제다. 인지도가 낮은 팀원의 경우 얼굴조차 발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은 방송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아육대'에는 총 43개의 팀이 참여했고 550분이 편성됐음에도 관련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분량 문제는 아이돌 팬들마저 '아육대'에서 눈을 돌리게 했다. 실제 방송 이후 아이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그만 폐지했으면 좋겠다' '아슬아슬한 승부로 보여주는 재미보다는 화제성을 위해 소위 1군 아이돌 분량 위주만 챙긴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부상 문제도 있었다. 2014년에는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풋살 경기 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2016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풋살 종목에서 상대 팀 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 2018년에는 그룹 세븐틴 멤버 정한도 육상 경기에서 손을 다치기도 했다.
또 고착화된 포맷은 고루한 인상을 주고있다. 올해 '아육대'의 종목은 육상, 양궁, 씨름, 승부차기, 투구, e스포츠, 승마 총 7개로 지난해 '아육대'와 거의 같다. 리듬체조 부문의 제외와 e스포츠 부문에서 'FIFA 온라인 4' 종목이 추가된 점 외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변화 없는 포맷에도 늘어난 방송 시간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다소 생소한 아이돌 그룹들의 활약도 신선하지 않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대회 초창기 참가한 조권(2AM), 민호(샤이니), 민혁(비투비), 동준(제국의 아이들)부터 성소(우주소녀) 등은 '아육대'가 배출한 '체육돌'이다. 당시만 해도 낮은 인지도였던 이들은 여느 프로 스포츠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고 시청자들은 이에 호응했다.
하지만 최근 '아육대'는 아이돌이 출연한다는 점 외에는 스포츠 예능으로서 기능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시작한 '아육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에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아육대'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과연 이 위기를 '아육대'가 헤쳐나갈지 아니면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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