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위)와 길이 지난 26일, 27일 나란히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캡처

1년여 차이로 방송 떠났던 길과 개리, 하루 차이로 방송 복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각자 다른 이유로 연예계를 떠났던 리쌍 길과 개리가 하루 차이를 두고 방송가에 돌아왔다. 비슷한 행보지만 온도차가 좀 있다.

8개월 먼저 방송을 떠났던 개리가 하루 먼저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리는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다. 하루 뒤인 27일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 등장했다. 여론은 두 사람 모두에게 부정적이다. 다만 개리에게는 미지근한 반면 길에게는 차갑다.

개리가 방송에 출연하는 건 2016년 10월 7년간 동고동락해온 SBS '런닝맨'을 갑작스럽게 떠난지 3년 3개월 만이다. 복귀만으로도 놀라운데 그것도 아들과 함께 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택했다. 개리는 "모든 것에서 좀 벗어났다. (출연을) 많이 고민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런닝맨'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멤버들 간의 끈끈함을 빼놓을 수 없다. 개리가 별다른 말없이 갑작스럽게 하차를 결정하자 많은 팬들이 돌아선 이유다. 이후 SNS를 통해 결혼과 득남 소식을 전했지만 동료들과 팬들을 등진 일방 소통이었기에 비난 여론이 일었다.

개리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과 함께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방송캡처

당시 개리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방송을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년여가 지났고 가정도 생겼으니 방송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수 있다. 헌데 아들까지 함께 출연해 가족의 생활을 공개하는 모습은 그가 방송을 떠났던 이유와 크게 상충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리의 방송 출연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누리꾼들 역시 그런 부분을 거론하고 있다. '욕 할 이유가 있나'라는 반응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뻔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못한 것은 아닌데, 좀 그렇네'(pch1****)라는 댓글이 현재 개리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개리는 길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아이콘택트' 방송 후 길에게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길은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2년여 전 '사실무근'으로 정리됐던 결혼과 득남 소식은 사실이었음을 공개하면서 "바로잡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간의 힘들었던 생활과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길은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과오를 사과하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털어놨다. /방송캡처

이후 싸늘한 반응들로 도배되고 있다. 개리의 경우 인간적인 실망으로 인한 반감이라면 길은 음주운전 3회라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방송 복귀에 대한 반발이 더 거세다.

길은 2004년 처음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후 2014년 4월 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그 여파로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지만 불과 몇 달 뒤인 그해 연말 콘서트를 개최했고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 6월 또 한 번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차에서 잠들어 있다가 적발됐고 길은 '대리기사를 기다리다가 잠들었다'고 부연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엄중해졌고 팬들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후 2년 7개월이 지나 길이 방송에 출연했지만 '음주가 3번이다. 쉴드 불가다'(skyi****)라는 댓글처럼 대중은 그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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