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설기획-미스터트롯②] '미스트롯' 능가, 관계자들은 알았다?(인터뷰)
입력: 2020.01.26 05:00 / 수정: 2020.01.26 14:32
TV조선 미스터트롯이 방송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TV조선 제공
TV조선 '미스터트롯'이 방송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TV조선 제공

TV조선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미스트롯'이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단숨에 전 시즌을 넘어서며 벌써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더팩트>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관계자들이 바라본 '미스터트롯'

[더팩트|문수연 기자] '미스터트롯'의 심상치 않은 인기에 업계 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가 흥행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중문화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방송 2주 만에 전 시즌인 '미스트롯'의 자체 최고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에 육박하는 17.9%라는 성적을 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미스터트롯'이 유독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 인기는 얼마나 지속될까. <더팩트>가 여러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선 시작, 개인 역량→팀 미션"

TV조선 관계자는 방송 중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반응 및 포털 사이트 검색어, 영상 클립 조회수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분석한 인기 요인은 참가자들의 높은 실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였다. 관계자는 "'미스터 트롯' 참가자 전원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가창 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남자 특유의 열정과 파워로 탄생시킨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지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고 생각한다. 또 참가자 개개인이 확실한 캐릭터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까지 환호하게 만들며 폭넓은 시청 층을 아우른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트롯'의 전망은 밝게 예측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지난 마스터 예심전을 통해 참가자 개개인의 역량이 중점으로 선보여졌다면, 본선전부터는 참가자들이 협력해 무대를 탄생시키는 팀미션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화합의 모습이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101팀에서 48인으로 실력자를 또 한 번 압축해 낸 만큼, 참가자들 역시 더 높은 긴장감을 갖고 피나는 노력으로 무대를 선보일 준비 중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이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TV조선 제공
TV조선 '미스터트롯'이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TV조선 제공

"'미스터트롯' 통해 트로트 꿈 포기하는 사람들 사라지길"

'미스터트롯'의 전 시즌인 '미스트롯' 관련 홍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미스터트롯'의 인기 요인을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으로 꼽았다. 그는 "타깃이 한정적인 아이돌 노래와 달리 트로트는 어린이부터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온 세대가 좋아하는 것 같다. 또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기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스트롯'의 흥행으로 인해 '미스터트롯' 참가 모집 당시 지원자가 쏟아졌다. 그는 "확실히 트로트, 그리고 더 나아가 대중음악을 좋아하고 이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시청률도 높고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000 아시나요?'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미스터트롯'의 흥행으로 '트로트는 타깃이 한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현역으로 활동 중인 가수들도 참가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TV조선 '미스터트롯'에 현역으로 활동 중인 가수들도 참가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미스트롯'이 만들어 놓은 밥상, 커진 기대치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 참가자인 가수 김수찬의 소속사 스타K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는 곳마다 '미스터트롯' 얘기를 한다. 엔터테인먼트 및 연예 업계를 벗어나 남녀노소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 평소 트로트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의 인기도 예상했기에 흔쾌히 김수찬의 결정을 따랐다.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도전 의지가 남달랐기 때문에 소속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지원해주고 싶었다. 첫 예선 무대 후 소감에서도 말했다시피 9년 동안 발전한 모습을 대중 앞에서 평가받고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했기 때문에 '미스터트롯'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됐다. 당연히 프로그램 자체가 잘 될 거라는 확신도 컸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미스터트롯'의 인기 요인은 역시나 참가자의 실력과 끼였다. 관계자는 "어린 친구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한 명에 집중되지 않고 많은 분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인기가 자연스레 따라온 것 같다. 앞으로 생방송 경연 때까지 많이 남았지만 '미스트롯' 때보다 볼거리와 지켜보고 싶은 출연자가 많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TV조선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계는 물론 가요계, 공연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TV조선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계는 물론 가요계, 공연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미스터트롯' 당연히 잘 될 거라 생각해"

'미스터트롯' 열풍은 공연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었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미스트롯'의 인기로 인해 기존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아마 기존 가수들은 방송, 행사 등 많은 손해를 봤을 거다. '미스터트롯'이 좀 더 진행되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스트롯'의 송가인 같은 인물이 '미스터트롯'에서도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방송이 많이 남아있는데 하나의 숙제가 있다. '과연 남자 송가인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다. 공연이나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스타 배출 여부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관계자는 '미스터트롯'의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미스터트롯'이 '미스트롯'보다 두세 배 강하다고 본다. '미스트롯' 콘서트는 체육관에서 했지만 '미스터트롯'은 운동장에서 개최하려고 준비 중이다. 운동장은 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 그 정도로 관객이 모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귀띔했다.

가수 진성이 사명감을 갖고 미스터트롯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가수 진성이 사명감을 갖고 '미스터트롯'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미스터트롯' 제작진·심사위원, 사명감 갖고 제작 중"

현재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트로트가수 진성은 좀 더 가까이에서 높은 인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신선하고 실력 있는 참가자들 인기 요인으로 꼽은 그의 애정은 더욱 남달랐다. 진성은 "예선에만 해도 전국에 있는 만오천 명의 노래꾼이 모인다. 그들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옥석을 가리는 데 작은 영향력이라도 끼치고 싶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나날이 높아지는 인기에 힘입어 '미스터트롯' 제작진도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다. 진성은 "참가자들이 프로 가수 못지않게 재주가 특출난다. 심사위원들도 노래 실력을 위주로 출연자들을 뽑다 보니 굉장히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 같다"며 '미스트롯'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진성은 눈에 띄는 참가자를 묻는 말에 "한 사람을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다"며 "20인을 뽑았는데 제각기 개성이 있다. 그 가운데 한두 명이 노래를 특출나게 잘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래 대회여도 노래만 잘한다고 해서 일등이 될 수 없다. 노래와 안무가 완벽하게 조화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영광의 왕관을 쓸 수 있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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