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남산의 부장들', 연기 神들의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20.01.15 19:41 / 수정: 2020.01.15 19:41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는 배우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 이성민 등이 출연하며 내부자들 마약왕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위 사진은 제작보고회 현장. /김세정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는 배우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 이성민 등이 출연하며 '내부자들' '마약왕'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위 사진은 제작보고회 현장. /김세정 기자

"웰메이드 영화...남녀노소 즐길 수 있을 것"

[더팩트|박슬기 기자] "우민호 감독이 원래 열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차분했다. 전작 '마약왕이 잘 안 돼서 그런지 성격이 많이 바뀌었더라. 하하."

이병헌이 '내부자들'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로 호흡을 맞춘 우민호 감독에게 뼈를 때리는(?) 농담을 하며 15일 열린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느 현장에서 느껴지는 긴장된 분위기와 다르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표정은 좋았다. 완성된 영화가 만족스러웠는지, 그들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각자가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이희준은 "조금의 사리사욕 없이 각하를 위해 목숨 바쳐 경호하는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다"고 소개해 객석의 야유를 받았다. 극 중 밉상 연기를 펼친 그가 캐릭터를 아름답게 포장해서다. 그런 만큼 이희준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충무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우민호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1997년 군 제대 이후 원작을 접했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화로 옮기고 싶었는데 '내부자들' 이후 2016년 초반에 판권을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김충식 기자의 정신에 감동을 받았다.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파고 들어가 날카롭게 해부하는 기자 정신은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세정 기자
이병헌은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세정 기자

이병헌과 우 감독은 '내부자들'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에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 없어서 편하게 했다"며 "우민호 감독이 기쁨과 분노를 겉으로 잘 표현하는 편인데 이번엔 굉장히 차분했다. 제작 중간에 '마약왕'이 개봉했는데 잘 안 돼서 그런지 '성격이 많이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우 감독은 "이병헌 선배 말처럼 '내부자들'은 뜨겁게 '남산의 부장들'은 차갑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선배가 '내부자들'에선 전혀 보지 못한 모습으로 김규평 역을 소화해 무척 행복했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극 중 캐릭터를 위해 25kg을 증량했던 이희준은 영화와 달리 홀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감독님이 살찌우라는 이야기는 안 하셨는데 제 몸배가 (이)병헌이 형이랑 겹치다 보니 다르게 해보려고 살을 찌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실컷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찌웠다. 죄책감 없이 먹은 게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2017년 영화 '강철비'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실존한 인물이고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자료를 찾아내 몸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이병헌, 이성민 선배와 연기할 때 많이 의존하고 배웠다"고 말했다.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은 극 중 박통에 대한 충성경쟁을 펼친다. /김세정 기자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은 극 중 박통에 대한 충성경쟁을 펼친다. /김세정 기자

'남산의 부장들'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22일에 개봉한다. 1979년 근현대사 이야기를 다룬 만큼 전 세대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병헌은 "실제 그 당시 사건을 아는 분들,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젊은 세대가 함께 보고, 할 얘기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같은 날 '미스터 주'라는 영화가 개봉해서 흥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러자 '미스터 주'의 주인공인 이성민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웃음을 더했다.

이성민은 "영화가 다양해야 되지 않나. 다행히 장르가 다양해서 둘 다 잘 될 것 같다. 제가 말을 잘 못 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1979년이 10대 때인데 그 사건을 생각하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통 역을 맡았다. /쇼박스 제공
이성민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통 역을 맡았다. /쇼박스 제공

이병헌과 이성민은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연신 "웰메이드 영화"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은 "'좋은 연출과 연기로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작품의 일원으로 작업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극 중 박통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이성민은 "굉장히 재밌는 웰메이드 영화"라며 "기존에 나왔던 작품과 달리 새로운 시각으로 나왔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 감독은 "근현대사에서 변곡점을 이룬 큰 사건을 다룬 영화다. 거기 안에 인물의 감정과 내면이 담겨있기 때문에 영화를 폭넓게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가 시네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에 의해 영화의 못다 한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감독으로서 무척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이며 11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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