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제92회 아카데미, 거장들의 대결...韓 영화 빛 볼까
입력: 2020.01.15 05:00 / 수정: 2020.01.15 05:00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여린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여린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세월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후보

[더팩트|박슬기 기자] 제92회 아카데미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내로라하는 배우와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후보에 올라서다. 이 가운데 '기생충'과 '부재의 기억'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후보에 이름을 올려 수상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3일 오전 5시 18분(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을 발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연기파'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작품상 부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 주연의 '포드V페라리'와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 주연의 '아이리시맨',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조지 맥케이의 '1917' 등이 작품상 부문 절반을 차지했다. 여기에 가족 이야기와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를 다룬 '기생충' '작은 아씨들' '조조래빗' '결혼 이야기' 등도 후보에 올랐다.

영화 조커는 제92회 아카데미에서 11개 부문에 올랐다. /영화 조커 1917 원스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포스터
영화 '조커'는 제92회 아카데미에서 11개 부문에 올랐다. /영화 '조커' '1917' '원스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포스터

감독상 부문에는 봉준호('기생충')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올랐다. 모두 세계적인 거장으로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다 부문 후보작은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조커'다. 작품·감독·남우주연상·각색·촬영·편집·음향 편집·음향믹싱·음악·분장·의상상 등 무려 11개 부문에 올랐다. 또 샘 멘데스의 감독의 '1917'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아이리시맨'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제영화상 부문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폴란드의 '문신을 한 신부님' 마케도니아 구 유고 공화국의 '허니랜드', 프랑스의 '레미제라블',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 등이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친다. '기생충'은 앞서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어 국제영화상 부문 수상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대 관심사는 '기생충'의 수상여부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 후보 대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역대 여섯 번째 작품이자, 외국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11번째 영화다.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려 국내외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CJ엔터테이먼트 제공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려 국내외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CJ엔터테이먼트 제공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일부 주요 외신은 '기생충'의 후보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기생충'의 수상여부에 기대를 하고 있는 반응이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무시해온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 실패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언급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봉준호 감독이 중국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오스카 노미네이션 감독이 됐다"며 "한국 영화는 마침 내 오스카의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계층분화 블랙코미디인 '기생충'이 첫 한국 영화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부재의 기억'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한국 영화 두 편과 중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SISTER(시스터)'를 제외하고, 아시아 영화는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한국 영화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천여 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뽑는다.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선정한다.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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