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금요일 금요일 밤에', 성적표 아닌 숙제 받은 나영석
입력: 2020.01.13 18:00 / 수정: 2020.01.13 18:00
나영석 PD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숏폼 형태의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공개했다. /더팩트DB
나영석 PD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숏폼 형태의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공개했다. /더팩트DB

나영석, 숏폼 형태 예능프로그램 시도 결과는?

[더팩트|문수연 기자]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나영석 PD. 일단 반은 성공이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여행, 미술, 스포츠, 음식,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각 코너에 맞는 맞춤형 진행자들과 함께 즐기는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 코너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시청률도 저조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짧은 분량 콘텐츠)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유튜브로 달라진 시청 패턴을 반영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나 PD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만들고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와 '라면 끼리는 남자(이하 '라끼남')'를 공개해 호평을 얻으며 구독자수 148만 명을 모았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유튜브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었다. 유튜브 업로드되는 인기 웹예능이 대부분 15분 내외인 것을 고려해 나 PD는 한 코너를 15분 분량으로 만들었고 다양한 주제로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주고자 했다.

하지만 6개의 코너가 합쳐져 한 프로그램이 된 만큼 전체 방송 시간으로 수치를 내는 시청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나 PD도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지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도 신경 쓰지만 어느 시청자가 뭘 어떻게 보고 어떤 재미를 받았다는 피드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6개의 코너를 공개했다.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캡처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6개의 코너를 공개했다.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캡처

낮은 시청률의 위험성을 감수하며 포맷의 변화, 콘텐츠 내용에 집중한 나 PD가 내놓은 6개의 코너에 대한 반응은 '반반'이다. 옴니버스 구성인 만큼 코너 별로 편차가 있었다는 반응이다.

먼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가 각각 진행한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는 은지원, 송민호의 기상천외한 질문과 흥미로운 답변으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TV 예능과 다른 화법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고 과학과 미술 관련 상식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이승기가 노동 체험을 하는 '체험 삶의 공장'은 소재는 흔했지만 이승기가 만난 일반인 출연자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웃음을 안겼다.

반면 홍진경이 이끈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와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흔한 쿡방, 먹방과 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 했다. 초등학교 유도 선수들의 대회 출전기를 그린 '당신을 응원합니당'도 MBC 예능프로그램 '편애중계'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 첫 방송 시청률은 2.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였다. 나 PD가 앞서 내놓은 '꽃보다 할배'(4.1%), '삼시세끼'(4.6%), '윤식당'(6.2%), '알쓸신잡'(5.4%), '스페인하숙'(7.6%) 등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아쉬움은 남겼지만 이제 첫발일 뿐 최종 성적표는 아니다. 유튜브로 인해 TV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도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더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팩트>에 "기존 방송에서 해왔던 버라이어티 형태와 최근 유튜브에서 많이 보이는 숏폼 형태 두 가지를 엮은 새로운 시도였는데,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은 첫 걸음이라 코너별로 의견이 갈릴 수 있다. 6개를 한다고 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는 없다. 어떤 것들을 살아남고 어던 것들은 바뀌는 과정을 거칠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의 성과를 낸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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