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지상파 드라마, '선택과 집중'으로 재도약
입력: 2020.01.13 00:00 / 수정: 2020.01.13 00:00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최고 시청률 23.8%을 기록했다. /KBS 제공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최고 시청률 23.8%을 기록했다. /KBS 제공

"시청자들, 작품 좋으면 여전히 TV로 본방사수"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를 딛고 재도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지상파 드라마들이 그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블과 종편 드라마의 약진으로 위기에 내몰렸지만 서서히 극복해가는 모양새다. 방송국들이 펼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큰 효과를 봤다.

지난해 초반까지 지상파 드라마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했다. 지상파 드라마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종편과 케이블이 신선한 작품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시청 플랫폼이 다양화된 영향이다.

당시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는 시청률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KBS 월화극 '퍼퓸'은 5%대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고 수목극인 MBC '신입사관 구해령', KBS '저스티스', SBS '닥터탐정' 모두 6.9%, 5.3%, 4.3%로 저조했다.

결국 지난해 9월 지상파 방송사들은 월화극과 수목극 중 하나를 잠정 폐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재 SBS는 수목극을, KBS와 MBC는 월화극을 방영하지 않고 있다. 예산이 줄어든 반면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과도한 경쟁을 피하게 된 건 덤이다.

최근 SBS 스토브리그 낭만닥터 김사부2(왼쪽부터 차례로)가 지상파 드라마로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SBS 제공
최근 SBS '스토브리그' '낭만닥터 김사부2'(왼쪽부터 차례로)가 지상파 드라마로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SBS 제공

전략의 효과를 증명하듯 지난해 말부터 지상파 드라마들은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주자는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종영했다. 2019년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종영 후 바통을 이어받은 '99억의 여자'도 현재 1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는 매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첫 방송 당시 5.5%였던 시청률은 현재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첫 회 시청률 14.9%라는 기록에 이어 2회에 18%를 돌파했다. 시즌1의 첫 방송 시청률인 9.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순정만화와 로맨스 소설의 클리셰(진부한 표현)를 비트는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주연으로 출연한 그룹 SF9 멤버 로운은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한 지상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제작편 수가 줄어들면서 제작 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한 건 확실하다. 홍보 마케팅 면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어떤 드라마를 제작할지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고를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완성도다. 최근 플랫폼이 많아지긴 했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면 결국 시청자는 TV시청을 선호한다. 주타깃층인 2049세대는 지금도 TV로 본방사수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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