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블랙독'이 현실적인 스토리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vN 제공 |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에 시청자 호평
[더팩트|문수연 기자] 또 학교, 검사지만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과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서자연, 연출 이태곤)이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얻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교사와 검사라는 흔한 소재를 그렸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학교가 배경이 된 드라마는 많았지만 '블랙독'은 학교 안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닌 교사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대치고등학교에 신입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고하늘(서현진 분)의 적응기가 그려진다.
고하늘은 정교사와 차별을 당하며 불공평한 처우를 받는다. 이 속에서 고하늘은 신입 교사로서 고군분투를 펼치며 편견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지지만 한국 교사 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시청자들은 '학교판 미생'이라는 평가를 하며 공감하고 있다.
특히 '블랙독'을 집필한 박주연 작가가 실제로 교사 출신인 만큼 그의 경험을 녹여낸 리얼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블랙독' 보기 시작하면 채널 못 돌림..나도 저 학교에 있는 거 같음"(dbst****), "진짜 오랜만에 본방보게 만드는 명작 드라마다. 캐릭터들 다 매력 있어"(망구킹), "완전 몰입하게 하는 드라마"(zmff****), "교육계가 정말그런가요..드라마는 참 재밌는데 현실은 암담합니다"(thd0****)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하고 있다.
JTBC '검사내전'은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JTBC 제공 |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검찰 개혁을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시국에 맞물려 나온 드라마인 만큼 방송 전에는 '검사 미화 드라마'라는 오해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검사내전' 속 검사들은 '만능 해결사'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시청자들은 우려와 달리 공감을 보내고 있다.
또한 다소 어려운 이야기를 다룬 기존 법률 드라마와 달리 '검사내전'은 캐릭터의 성격, 사연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시청자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검사내전'의 리얼함은 원작이 있기에 가능했다. 원작인 동명의 에세이는 현직 부장검사 김웅이 자신의 18년 검사 생활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렇기에 슈퍼 히어로도 '비리 검사'도 아닌 평범한 검사들의 모습이 그려질 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검사내전'은 소소하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서 재미있고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음"(lall****), "이런 시국이랑 드라마 내용이랑 상관없이 난 너무 재밌던데. 검사 미화도 아니고요"(행복하샘), "진짜 너무 펑펑 웃으면서 봤어요"(페달), "어제 우연히 처음 봤는데 진짜 재미있었어요"(hyin****)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가 쏟아지는 만큼 시청자들의 눈도 높아지고 있고, 드라마일지라도 고증이 부족한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블랙독'과 '검사내전'은 리얼리티와 작품성을 모두 갖추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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