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칸→골든글로브 수상...아카데미만 남았다
  • 박슬기 기자
  • 입력: 2020.01.07 00:00 / 수정: 2020.01.07 00:00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으로 아카데미까지 휩쓸까[더팩트|박슬기 기자]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외국어 부문'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시상식인 만큼 오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의 수상 여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 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한진원 등도 함께했다.

'작품상-외국어 부문' '감독상-영화부문' '각본상-영화부문' 등 3가지 부문 후보에 오른 봉 감독은 아쉽게도 '작품상-외국어 부문'만을 수상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본선에 진출한 데다 상까지 받아 한국 영화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봉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자막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우리는 영화라는 한 언어를 쓴다. 페도로 알로모바르 등 멋진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 조여정, 송강호(왼쪽부터)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럴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 조여정, 송강호(왼쪽부터)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럴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영광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역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봉 감독은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의 영광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된다니"라며 감격했다.

이처럼 칸에 이어 골든글로브까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기생충'은 오는 2월에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은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북미에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진출을 꽤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마토 신선도로 영화 평점을 집계하는 로튼 토마토에서 99%로 최상의 점수를 받았고, 현지 주요 언론 리뷰를 숫자로 환산해 보여주고 있는 메타크리틱 역시 높은 평점인 9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다수의 연예매체는 '기생충'을 '최우수 국제 극 영화상(舊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전망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을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본상 후보로 예측했고, 데드라인은 '최우수 국제극영화상'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역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는 부장된 상황이고, 작품상 후보 가능성도 높다"라고 전했다.

해외 영화인들에게 아카데미는 장벽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화이트 오스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백인 위주의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생충'이 미국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인 골든글러브에서 외국어 작품상을 받은 만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다음은 이제 아카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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