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엄용수의 후배사랑이 방송가에 울림을 주고 있다. 개그우먼 조성미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치료를 못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비를 선뜻 지원했다. /더팩트 DB |
MBC 17기 개그우먼 조성미 수술비 700만원 선뜻 지원
[더팩트|강일홍 기자] 방송인 엄용수의 후배사랑이 새해 훈훈한 미담으로 방송가에 울림을 주고 있다.
엄용수는 지난해말 후배 개그우먼 조성미가 돈이 없어 병원 치료를 못한 채 수개월째 고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선뜻 수술비를 지원했다. 이같은 사실은 동료개그맨들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개그맨 박준형은 "엄용수 선배는 평소에도 선후배들 중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를 쓰신다"면서 "알고보면 저희들이 해야할 몫인데 선배님이 다 해주셔서 눈물이 날만큼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성미는 몸안에 작은 혹이 생겨 수술치료가 불가피했지만 활동이 거의 없는 처지에 1000만원이라는 수술비는 버거운 액수였다. 혼자 생활하며 생계비까지 걱정해야할 그는 결국 병원 치료를 못받고 항생제 등으로 통증을 참아야 했다.
개그맨 박준형 등 동료 몇몇이 이를 알고 보탰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엄용수가 '나머지는 내가 다 낼테니 더이상 소문 내지 말라'며 남은 병원비 700만원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후배개그맨들은 "조성미가 워낙 기수 차이가 많이 나고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서 아마도 엄용수 선배는 얼굴조차 기억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돈으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을만큼 값지고 소중한 귀감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성미는 2008년 MBC 공채개그맨 17기로 데뷔한 뒤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야' 등에 출연했다. 오지헌 이석재 등과 '끌려'라는 코너에서 조성미는 '왜? 끌려? 끌려?' 등의 멘트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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