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MBC 연기대상] 받을 만했던 '조장풍'·'어하루' 5관왕(종합)
입력: 2019.12.31 05:00 / 수정: 2019.12.31 05:00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주역 배우 김동욱과 오대환, 김경남(왼쪽부터) /이동률 기자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주역 배우 김동욱과 오대환, 김경남(왼쪽부터) /이동률 기자

김동욱 대상 "꿈 같은 순간"

[더팩트|문수연 기자] 2019년 한 해 시청률 침체로 힘들었던 MBC였지만 그 속에서도 꽃은 피어났다. 작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실험적이고 통통 튀는 이야기로 사랑을 받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각각 5관왕을 차지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는 MC 김성주, 한혜진의 진행으로 '2019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대상과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지난 2007년 드라마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사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했다.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으로 호명되자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 올랐다.

김동욱은 "너무 큰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다. 꿈 같은 순간이다.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던 많은 선배님들에 비해 제가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분들께 드리는 무게감이 부족했다는 걸 저 역시 알고 있다. 촬영 내내 부담도 많았다.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광스러운 상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늘 고민하고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 겸손하고 감사해하며 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겠다. '조장풍' 팀과 사랑하는 가족들께 영광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특별근로관 조장풍' 팀은 5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김동욱 외에도 김단비 작가는 작가상을, 오대환은 조연상, 박세영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팀이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MBC 2019 MBC 연기대상 캡처
'어쩌다 발견한 하루' 팀이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MBC '2019 MBC 연기대상' 캡처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선전도 돋보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4.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에 그친 것과 달리 매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이날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특히 신인 배우가 대거 출연한 작품인 만큼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신인상 수상자가 무려 3명이나 나왔다. 먼저 남자 신인상은 로운과 이재욱이 공동수상을 했다. 로운은 "정말 기대를 안 했어서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인지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당황하며 "2학년 7반 단역 친구들, 6개월 동안 행복했고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이재욱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올 한 해도 열심히 달려가는 배우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신인상 김혜윤은 "작품을 올해 두 개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한 해인 것 같다. 꿈꾸지 못한 곳에 와있다 보니 너무 긴장된다. 큰 사랑 보답할 수 있는 2020년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1부 생방송 중 시청자 문자 투표로 진행된 '올해의 드라마'도 '어쩌다 발견한 하루'였다. 김상협 PD는 "낯설고 어렵고 부족했던 드라마인데 큰 상을 주신 건 새로운 도전과 의미 있는 실험을 한 것에 대한 칭찬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2부에서 김혜윤은 신인상에 이어 수목드라마 우수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인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제가 쟁쟁한 선배님들과 후보로 올라있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었다.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정시아와 류수영, 노민우가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차은우는 의외의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MBC 2019 MBC 연기대상 캡처
정시아와 류수영, 노민우가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차은우는 의외의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MBC '2019 MBC 연기대상' 캡처

이날 눈길을 끈 수상자는 또 있었다. 일일/주말 드라마 조연상 정시아였다. 정시아는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터뜨렸고 "조금도 예상을 안 했는데 감사하다. 데뷔한 지 21년쯤 됐다. 그런데 이 자리에 처음 선다. 그동안 정말 잘해왔고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일일/주말드라마 남자 우수상을 받은 류수영은 지난달 발달장애를 앓다 세상을 떠난 처남(아내인 배우 박하선의 동생)을 언급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는 "지난달 하늘나라로 간 처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었다. 처남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차은우도 화제를 모았다.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는 수목드라마 남자 우수상을 받았다. 차은우는 이를 의식한 듯 "과분한 상 너무 감사드린다. 부족한 점도 느꼈고 마음 아팠던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돌이켜보면 값진 시간이었다. 많은 걸 느꼈고 배웠다. 잊지 않고 기억해서 성장하는 차은우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세' 송가인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축하 무대 후 올해 신설된 신 스틸러상을 시상했다. 주인공은 '검법남녀 시즌2'의 노민우였다. 그는 "제가 전역 4년 만에 다시 연기를 하게 된 거였는데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며 "긴 머리를 추구하게 된 이유가 감독님이 꼭 긴 머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다. 언제쯤 자르면 되는지 빨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 '2019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김동욱('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 수목드라마 여자 최우수상: 신세경('신입사관 구해령'), 한지민('봄밤')

▲ 수목드라마 남자 최우수상: 정해인('봄밤')

▲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여자 최우수상: 임지연('웰컴2라이프')

▲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남자 최우수상: 김동욱('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 일일/주말드라마 여자 최우수상: 예지원('두 번은 없다')

▲ 일일/주말드라마 남자 최우수상: 이상우('황금정원')

▲ 신 스틸러상: 노민우('검법남녀 시즌2')

▲ 수목드라마 여자 우수상: 김혜윤('어쩌다 발견한 하루')

▲ 수목드라마 남자 우수상: 차은우('신입사관 구해령')

▲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여자 우수상: 박세영('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남자 우수상: 오만석('검법남녀 시즌2')

▲ 일일/주말드라마 여자 우수상: 박세완('두 번은 없다')

▲ 일일/주말드라마 남자 우수상: 류수영('슬플 때 사랑한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1분 커플: 신세경 차은우('신입사관 구해령')

▲작가상: 김단비('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수목드라마 조연상: 이지훈('신입사관 구해령')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조연상: 오대환('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일일/주말 드라마 조연상: 정시아('황금정원')

▲청소년아역상: 이수아('웰컴2라이프')

▲여자 신인상: 김혜윤('어쩌다 발견한 하루')

▲남자 신인상: 로운, 이재욱('어쩌다 발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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