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송년기획] 화려했던 2019 BTS..과제도 남겼다
입력: 2019.12.31 05:00 / 수정: 2019.12.31 05:00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서울에서 월드투어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월드투어로 방탄소년단은 206만 아미를 만났다. /빅히트엔터 제공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서울에서 월드투어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월드투어로 방탄소년단은 206만 아미를 만났다. /빅히트엔터 제공

더 큰 도약 기대되는 2020년, '2020년 4월 채널 고정' 글 주목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행보는 곧 K팝의 혁명인 동시에 세계 음악사에도 큰 족적이다. 2019년은 방탄소년단이 세계 메이저 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들어간 해였다. 3년 연속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로 꼽힐 만큼 팬 기반이 튼튼하기에 2020년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방탄소년단이 '21세기 비틀즈'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팬들과의 소통이다. 그러나 소속사의 팬 서비스는 방탄소년단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팬들의 셀프 번역'과 '일본 편애'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개선해야 할 과제다.

월드투어 206만 관객..美 2대 시상식 본상 수상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진행해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104만 명의 관객을 만났고 5월부터 'SPEAK YOURSELF(스피크 유어셀프)'로 확장해 10개 도시(서울 파이널 포함)에서 102만 명의 팬들과 함께했다.

이 기간 중 방탄소년단은 새 역사를 썼다. 미국 빌보드200에서 3개 앨범 연속 1위에 올랐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 영국 동시 석권이다. 해외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했다. 방탄소년단은 '21세기 비틀즈'라 불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영국 웸블리스타디움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6만 아미로 스타디움이 꽉 찼다. /빅히트엔터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영국 웸블리스타디움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6만 아미로 스타디움이 꽉 찼다. /빅히트엔터 제공

상상으로나 가능했던 이 성과들이 더 특별한 건 206만 아미와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어서다. 방탄소년단은 영국 웸블리를 비롯해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로 팬들을 만났다. 폐쇄적인 문화권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해외 가수에게 처음 스타디움의 문을 열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많게는 10개까지 트로피를 주는 국내 시상식은 '방탄소년단 시상식'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고,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상식도 접수했다. 미국의 3대 가요 시상식 중 두 곳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2관왕에 올랐다. 3년 연속 수상한 '톱 소셜 아티스트'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본상인 '톱 듀오/그룹'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월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팝·록 페이보릿 듀오·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3관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첫 수상('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의 영광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지난 10월 12일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한 팬들로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도 꽉 찼다. 폐쇄적인 문화권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에게 스타디움의 문을 연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빅히트엔터 제공
지난 10월 12일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한 팬들로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도 꽉 찼다. 폐쇄적인 문화권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에게 스타디움의 문을 연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빅히트엔터 제공

굴지의 두 시상식에서 소셜 부문을 넘어 다른 상을 수상한 건 방탄소년단이 메이저 음악시장의 중심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3대 가요 시상식 중 나머지 한 곳으로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 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외면 받았다. 후보조차 오르지 못한 것. 이후 미국의 주류 매체들이 '그래미는 뒤쳐져 있다'고 비판을 쏟아낸 것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편애'와 '자발적 번역'에 대한 팬 불만

세계는 넓다. 각국의 팬들을 똑같이 만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일본에 과도하게 편중된 활동에 팬들의 하소연이 나왔다. 올해 한일관계는 '경제보복'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냉기류였지만 빅히트와 일본, 방탄소년단과 일본 팬들의 관계는 뜨거웠다.

공연(월드투어 13개국 24개 도시 62회 공연 중 일본 5개 도시 13회) 및 팬미팅 횟수도 가장 많고 MD(Merchandise)도 더 다양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일본어 앨범을 비롯해 더 잦은 일본 활동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버스 캡처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일본어 앨범을 비롯해 더 잦은 일본 활동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버스 캡처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인데다 공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팬 충성도가 높다. 심지어 우니라나라에서 가깝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빅히트의 지나친 일본 편애에 소외감을 느낀 타국 팬들은 "BTS가 너무 닿지 않아 신기루 같다"는 푸념을 하고 있다.

단적으로 한국어 곡으로 세계를 제패한 방탄소년단이 일본에서만 별도로 일본어 앨범을 내는 것만 봐도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커뮤니티 앱 위버스(Weverse)에 올라온 '탄이들 노래 영어 부분은 그대로 부르는데 한국말은 일본어로 부르고. 전 세계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일본 아미만 다르게 부르는 게 괜찮은 건지. 왜 이렇게 하나 예전부터 궁금했다'는 글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특히 빅히트 방시혁 대표는 최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한글로 콘텐츠를 출시해도 팬들이 알아서 번역해준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본만 만나면 그의 자부심은 예외로 바뀌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가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번역하고 해석하고 공유하며 방탄소년단을 유튜브 시대의 비틀즈, 주변부의 영웅으로 만들어냈다는 그의 말에 많은 해외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가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번역하고 해석하고 공유하며 방탄소년단을 유튜브 시대의 비틀즈, 주변부의 영웅으로 만들어냈다"는 그의 말에 많은 해외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가뜩이나 빅히트가 방탄소년단 관련 수많은 유무료 콘텐츠의 번역본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불만이 쌓여온 타국 팬들로서는 '일본 편애'와 방시혁의 '팬들의 자발적 번역' 발언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해외 팬들은 꾹꾹 참아왔던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해외 아미는 '우리가 번역을 하는 건 빅히트가 안 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을 한 것이 즐거워서 한 것은 맞지만 다른 선택이 없기에 수고스러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마땅히 회사가 해야 할 일을 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팬들이 커버하는데 한계가 있고 오역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콘텐츠의 힘을 강조하는 빅히트가 정작 더 중요한 건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아미의 힘'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2020년 최대 화두는 멤버들의 입대 여부다. 맏형 진(만 27세)이 군 복무 나이 제한에 다다랐기 때문. 그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빅히트 공식 SNS에 '투어'라고 적힌 사진과 함께 '2020년 4월 채널 고정' 글이 올라왔다. 과연 방탄소년단의 2020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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