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BC '연예대상' 후보로 거론된 이영자, 유재석, 박나래, 김구라, 김성주, 전현무(왼쪽부터)다. /2019 MBC '연예대상' 캡처 |
대상 박나래, 후보 3년 만에 드디어 수상
[더팩트|박슬기 기자] 올해도 MBC 연예대상은 '나 혼자 산다'가 휩쓸었다. 대상부터 올해의 프로그램상, 우수상 남녀부문, 베스트커플상, 베스트팀워크상, 멀티테이너상 등 7관왕에 올랐다. 이 가운데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월드투어 마지막 무대를 꾸미고, '대세' 펭수가 시상자로 등장해 시상식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29일 오후 8시 45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는 MC 전현무, 피오, 화사의 진행으로 2019 MBC '연예대상'이 열렸다. 대상의 영예는 박나래에게로 돌아갔다. 또 그가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박나래는 "감사하다.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라며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된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김구라, 김성주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될 수 있었다"며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은 '전지적 참견 시점'에 함께 출연 중인 송은이와 양세형이 나란히 수상했다. 송은이는 "다들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은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전참시'에 나오는 많은 연예인, 매니저분들과 제작진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이 상을 받게 해 준 '전참시' '구해줘 홈즈' '호구의 연애' 팀에게 이 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그는 "5년 전에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받으시고, 방사선과 항암 치료받으셨을 때 힘들어하셨다. 그때 옆에서 많은 재미를 드렸는데 그 힘든 치료를 견디고 웃는 아버지 모습을 봤다"며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유머에 대한 힘을 알게 됐고, 믿게 됐다. 2020년에도 시청자분들이 힘낼 수 있게 열심히 개그 하겠다"고 말했다.
박나래, 송은이, 김숙, 화사, 유병재, 노홍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감동의 수상소감을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9 MBC '연예대상' 캡처 |
최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역시 '구해줘 홈즈'에 출연 중인 김숙과 노홍철이 받았다. 김숙은 "제가 작년에 연예대상을 TV에서 봤다. 그때 송은이 씨가 이십몇 년 만에 여기 섰다고 해서 '왜 구질구질하게 왜 저런 이야기를 하나' 했는데. 제가 25년 만에 처음 시상식에 왔다"며 떨리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송은이 언니의 마음을 이제 알겠다.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5년 만에 시상식에 선 노홍철 역시 "감사하다. 저도 5년 만에 왔다. 제 매니저는 '오빠 못 받을 거라'면서 휴가를 갔다. 정말 받을지 몰랐다"며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5년 전에 정말 나쁜 일로 죽을죄를 지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무게를 견디며 살아나갈 거"라며 다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날인데 들떠서 사고 치는 연예인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 라디오 부문은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양희은이 받았다. 그는 "내일 아침 생방송 때문에 벌써 꿈나라에 있을 시간이라 가수면 상태다. 그래서 꿈인지 생신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시대'를 벗 삼아 주시고 참여해주신 애청자 여러분. 그동안 진행을 맡으신 분들과 제작진분들.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한 애청자분들께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은 화사와 성훈, 유병재가 받았다. 화사는 "내 이름 안 불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여기 계신 선배님들하고 어깨를 같이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나 혼자 산다' 식구들이 만들어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유병재는 이날 수상소감을 랩으로 준비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카더가든이 찍어준 비트를 활용해 열정적으로 랩을 했고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성훈은 "제가 잘해서 주신 상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제가 운이 좋아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고, 운이 좋아 좋은 사람들 만나게 됐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수상 뮤직&토크 부문은 '라디오스타'의 안영미와 '놀면 뭐하니?' '언니네 쌀롱'의 조세호가 받았다. '라디오스타' 최초로 여성MC를 맡은 안영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라디오스타'에서 큰 모험해준 제작진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그는 송은이, 김숙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저에게 정말 어버이 같은 분들이시다. 절 받으세요"라고 큰절을 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조세호는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2020년은 MBC에서 '조세호가 잘하는 친구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최우수상 받아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인기상은 '편애중계'의 서장훈·안정환·김병현이 받았다. 김병현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잘 받겠다. 감사하다"며 "한 게 없어서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서장훈은 "진짜 인기가 있어서 주는 게 아니라 밖에 추운 데서 고생한다고 격려 차원에서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받겠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이날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구라는 지난 28일 2019 SBS '연예대상'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구색 맞추기 식 대상 주기는 그만해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는 MBC '연예대상'에서 "하루 만에 스타가 됐다"며 "여러 PD들한테 연락을 받았다. 받을 사람은 받아야 하고, 줄 때도 티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또 한 번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MBC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 중심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 논란이 된 김성주씨와 박나래 씨는 크게 괘념치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펭수는 시상을 위해 펭귄 최초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은 월드투어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2019 MBC '연예대상' 캡처 |
펭수는 글로벌 트렌드상 부문을 시상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해 많은 이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하얀색 드레스에 화관을 쓰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만의 인사법인 "펭하"로 인사했다. 이어 그는 "저를 MBC 연예대상에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영광을 저 자신과 팬클럽에 돌리겠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특히 펭수는 이날 자신과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는 유산슬과도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MC 전현무가 "유산슬이 신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생각도 안 했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성규아 너 정말 멋지다"라고 한 장성규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면서 여러 수상자들이 그의 소감을 패러디했다. 각 부문에서 빠지지 않고 나와 시상식의 분위기를 띄웠다.
특별상 뮤직&토크 부문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화제가 된 박현우 작곡가, 정경천 편곡가, 이건우 작사가가 수상했다. 이어 버라이어티 부문은 설민석 강사가 받아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놀면 뭐하니'의 박현우 작곡가, 정경천 편곡가, 이건우 작사가가 이날 특별상을 수상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2019 MBC '연예대상' 캡처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장도연이 받았다. 장도연은 "제가 MBC 연예대상에 처음 초대받아서 왔다. 방송 3사에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인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계단이 다섯 갠데 다섯 계단 올라오는 데 13년이 걸렸다"며 울먹였다. 이어 그는 "제가 별 게 아닌데 멋진 선배님과 동료 사이에 있어서 좋아해 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인상은 홍현희와 유산슬·장성규가 받았다. 홍현희는 "생각을 못 했다. MBC의 딸인 것처럼 프로그램에 출연을 많이 했다"며 "저랑 잘 맞는 신랑 덕분에 제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데뷔 29년 만에 처음 신인상을 받은 유산슬(유재석)은 민망한 듯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후보에 유산슬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여기에 제가 유산슬로 있는지 유재석으로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박토벤 선생님, 정차르트 선생님, 이교수님 등 트로트계 많은 분과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저를 만들어주셨다. 평생에 탈 수 있을까 했던 신인상을 타서 감사하다. 산슬 씨 축하드린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라디오 부문에 이어 예능에서도 신인상을 탄 장성규는 "제가 듣기로 라디오와 예능에서 동시에 신인상을 탄 분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 최고보다는 최초이길 원했는데 최초의 상황이 만들어져서 모든 제작진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하 2019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박나래('나 혼자 산다')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남자 부문: 양세형('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호구의 연애')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여자 부문: 송은이('전지적 참견 시점')
▲최우수상 뮤직&토크 남자 부문: 노홍철('구해줘 홈즈' '같이펀딩')
▲최우수상 뮤직&토크 여자 부문: 김숙('구해줘 홈즈')
▲최우수상 라디오 부문: 양희은('여성시대' 양희은·서경석입니다)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나 혼자 산다'
▲우수상 버라이어티 남자 부문: 성훈('나 혼자 산다') 유병재('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우수상 버라이어티 여자 부문: 화사('나 혼자 산다')
▲우수상 뮤직&토크 남자 부문: 조세호('언니네 쌀롱' '놀면 뭐하니?')
▲우수상 뮤직&토크 여자 부문: 안영미('라디오스타')
▲우수상 라디오 부문: 산들('별이 빛나는 밤에') 옥상달빛 ('푸른 밤, 옥상달빛입니다')
▲베스트커플상: 기안84·헨리('나 혼자 산다')
▲올해의 예능인상: 전현무, 김성주, 김구라, 박나래, 유재석, 이영자
▲올해의 작가상:정다운 작가('구해줘 홈즈')
▲인기상: 서장훈·김병현·안정환('편애중계')
▲공로상: 김현철·유영석·윤상('복면가왕')
▲멀티테이너상: 유준상('같이펀딩') 한혜연('나 혼자 산다' '언니네 쌀롱')
▲글로벌 트렌드상: '복면가왕'
▲특별상 버라이어티 부문: 설민석('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특별상 뮤직앤토크 부문: 박현우·정경천·이건우('놀면 뭐하니?')
▲베스트 팀워크: 이시언·기안84·성훈·헨리('나 혼자 산다')
▲베스트 엔터테이너: 장도연('같이펀딩' '호구의 연애')
▲신인상 남자 부문: 장성규('전지적 참견 시점' '마이 리틀 텔레비전') 유산슬('놀면 뭐하니')
▲신인상 여자 부문 : 홍현희('언니네 쌀롱' '전지적 참견 시점')
▲신인상 라디오 부문: 김이나('김이나의 밤편지') 장성규('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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