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송년기획] '정준영 단톡방'→故구하라...2019 연예계 그림자
입력: 2019.12.29 05:00 / 수정: 2019.12.29 05:00

유달리 다사다난 했던 2019년 연예계

[더팩트 | 문병곤 기자] 2019년은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국내 연예계의 성과가 많은 한 해였다.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누볐고,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빛이 너무 밝았던 탓일까. 올 한해 연예계에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기도 했다. 내년 연예계에 좋은 소식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2019년 있었던 국내 연예계의 그림자들을 <더팩트>가 정리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버닝썬 사태는 올해까지도 계속됐다. 버닝썬 사태의 중심이 된 승리(왼쪽에서 첫 번째), 단톡방 몰카 공유 논란의 정준영, 최종훈 (왼쪽에서 두 번째, 세번째) 외에도 강지환(오른쪽 두 번째), 김건모(오른쪽 첫 번째)의 성폭행과 성추문 논란은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더팩트DB
지난해부터 이어진 '버닝썬 사태'는 올해까지도 계속됐다. '버닝썬 사태'의 중심이 된 승리(왼쪽에서 첫 번째), 단톡방 몰카 공유 논란의 정준영, 최종훈 (왼쪽에서 두 번째, 세번째) 외에도 강지환(오른쪽 두 번째), 김건모(오른쪽 첫 번째)의 성폭행과 성추문 논란은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더팩트DB

◆'버닝썬'의 여파부터 강지환·김건모까지

'버닝썬 사태'는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손님 김 모 씨가 클럽 이사 장 모 씨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 씨는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김 모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경찰과 업소 간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클럽 버닝썬에서 탈세, 마약류 유통 및 투약,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이 과정에서 빅뱅의 멤버 승리가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혹은 연예계까지 뻗어갔다. 사태의 중심으로 지목된 승리는 결국 올해 3월 빅뱅 탈퇴와 함께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그는 6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고 현재까지 수사를 받고 있다.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성 접대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양현석 대표는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관련 재판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11월 무혐의를 선고받았다.

승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가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도 논란이 됐다. 가수 정준영, 로이킴, 에디킴, 용준형, 이종현, 최종훈 등이 속한 이 대화방에서 정준영은 자신이 촬영한 성관계 몰카 영상을 11차례 공유했다. 또한 정준영과 최종훈이 2016년 1월과 3월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까지 알려졌다.

7월에는 배우 강지환의 성 추문이 논란이 됐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재판부는 강지환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여기에 검찰이 불복하면서 법정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견 가수 김건모의 성 추문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6일 변호사 강용석, 기자 출신 김세의, 김용호가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가 유흥업소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김건모는 자신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다.

2019년 다섯 명의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미선, 우혜미, 구하라, 차인하, 설리 /더팩트DB, 다운타운이엔엠, 판타지오 제공
2019년 다섯 명의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미선, 우혜미, 구하라, 차인하, 설리 /더팩트DB, 다운타운이엔엠, 판타지오 제공

◆전미선·우혜미·구하라·설리·차인하...5개의 별 지다

2019년에는 유난히도 많은 별이 졌다. 찬란히 빛났던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배우 전미선은 6월 29일 우리 곁을 떠났다. 고인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 차 머물던 전북 전주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기 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으며, 유서는 없었다. 당시는 고인이 출연했던 영화 '나랏말싸미'의 개봉을 한 달여 앞둔 시기였다. '나랏말싸미' 측은 홍보를 최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9월 21일에는 가수 우혜미의 비보가 전해졌다. 그는 마포구 망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지인과 경찰에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2012년 Mnet '보이스 코리아 1'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5년 싱글 앨범 '못난이 인형'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고인은 싱글과 EP를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개리의 곡 '바람이나 좀 쐐'의 피처링을 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고 소속사는 "남아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인의 유작인 노래 '이 밤'을 공개했다.

그룹 f(x)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설리는 10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설리는 이날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2005년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고인은 2009년 f(x)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팀에서 탈퇴해 연기자 겸 솔로가수로 활동해 왔다. 고인이 사망한 후 정치권에서는 악플 방지와 관련한 '설리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설리를 잃은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마저 유명을 달리했다. 11월 24일 그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절친했던 설리가 떠난 지 42일 만의 비보였다. 고인이 "설리 몫까지 살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사망 일주일 전 일본 솔로 데뷔를 마친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

3일에는 배우 차인하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차인하 이날 오후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배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고인이었기에 주변의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이 MBC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에 출연 중이었던만큼 함께 한 제작진과 배우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제작진은 4일 방송에 추모 메시지와 함께 고인의 모습을 편집 없이 방송했다. 동료 배우 오연서와 허정민도 자신의 SNS에 슬픔이 담긴 글을 올렸다.

2019년 연예계도 마약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유천, 비아이, 로버트 할리, 원호 /더팩트 DB
2019년 연예계도 마약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유천, 비아이, 로버트 할리, 원호 /더팩트 DB

◆박유천 "마약 했으면 은퇴"...비아이·로버트 할리·원호마저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4월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 모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했을 시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그의 투약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그는 죄를 시인했다. 재판부는 박유천이 초범이고 반성의 기미를 보인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여 및 구매 의혹도 불거졌다. 6월 한 여성은 자신이 2016년 비아이와 함께 마약을 투여했다며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비아이는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경찰 조사 초반까지만 해도 혐의를 부인하던 그는 결국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추가 조사를 받게 됐다.

이들 외에도 방송인 로버트 할리,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원호도 각각 필로폰 투여, 대마초 흡연 등으로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올해 연예계도 마약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송중기·송혜교,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파경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더팩트DB
송중기·송혜교,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파경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더팩트DB

◆2019년 1호 커플 '카이 제니'→송송·안구 커플 결별

2019년 새해 벽두부터 EXO의 카이와 블랙핑크의 제니의 열애가 전해졌다. K-POP을 대표하는 두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연애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열애를 공개한 지 1개월여 만에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카이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카이와 제니가 가요계 선후배로 남기로 했다.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판단, 결별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송송 커플'이라 불리며 전 국민의 축복을 받은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이혼도 충격을 안겼다. 2016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연인으로 호흡은 맞춘 두 사람은 실제로도 커플이 되어 2017년 10월 결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1년 8개월 여 만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 '송중기 송혜교가 재결합한다'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중기는 영화 '승리호'(가제) 촬영을 마쳤으며, 7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사와 결별 후 활동 방안을 모색 중이다. 송혜교는 화장품 브랜드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엔 영화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의 이혼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구혜선은 자신의 SNS에 안재현과의 일화를 폭로했다. 그는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후 안재현이 9월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8월 이후 방송을 떠나있던 두 사람은 최근에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안재현은 11월 MBC '하자있는 인간들'의 제작발표회로 공식석상에 올랐다. 구혜선도 같은 날 여성동아와의 인터뷰로 대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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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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