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왼쪽)의 성폭행 의혹 및 폭행논란은 폭로 당사자가 강용석 변호사라는 사실만으로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강지환(오른쪽)은 준강간 혐의로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더팩트 DB

'정준영 단톡방 사태', 2019년 연예계 최악의 사건 기록

[더팩트｜강일홍 기자] 2019년 연예계는 스타들의 대형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성추행, 성폭행, 몰카영상 등 그 어느 해보다 유쾌하지 못한 충격 뉴스로 점철됐다. 되돌아보는 2019년은 그래서 더 우울하고 심란하다. '정준영 단톡방 사태'는 올해 연예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정준영은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됐다. 징역 6년이 선고된 뒤에야 뒤늦은 눈물을 흘렸다.

잘못은 반복하면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 정준영 의혹은 이미 3년 전 '성관계 몰카 영상'으로 한 차례 불거졌던 사안이다. 휴대폰 촬영 영상은 전 여자친구가 고소한 뒤 당시 결정적 증거로 지목됐지만 파손'을 이유로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반성과 자숙은커녕 3개월 만에 컴백하는 뻔뻔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관련 내용이 첩보(포렌식업체)로 등장해 다시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정준영은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됐다. 징역 6년이 선고된 뒤에야 뒤늦은 눈물을 흘렸다. 사진 왼쪽부터 최종훈 정준영 로이킴. /더팩트 DB

◆ 연예계 성추문 뉴스로 몸살, 배우 강지환 성폭행-가수 김건모 성폭행 의혹

올해는 유독 연예계가 성추문 뉴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7월 배우 강지환은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드라마 스태프와 회식 후 준강간 혐의로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여성 2명과 함께 자택으로 이동해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다. 강지환이 벌인 이 사건은 드라마 방영 도중 스태프 성폭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로 남았다.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및 폭행논란은 폭로 당사자가 강용석 변호사라는 사실만으로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유흥주점 A씨 성폭행 폭로에 이어 나흘 뒤엔 또 다른 여성 B씨의 인터뷰를 방송한다. 또 다른 여성 C씨의 폭로도 있었다. 이 폭로는 해당 채널이 팩트 검증이나 신뢰를 담보할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을 일부 감안하더라도 충분이 충격을 안길 만한 소재로 부각됐다.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킨 승리의 해외 재력가 초대 성접대 의혹은 YG 수장 양현석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최종 무혐의 판명이 났지만 의혹은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이슈를 키웠다. '귀화 연예인' 로버트 할리이 필로폰 투약으로 긴급 체포돼 충격을 안겼고, 한때 잇단 성추문에 시달린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가 폭로한 '마약 투약 혐의 진실공방'으로 불편한 뉴스 중심에 오르내렸다.

송혜교 송준기 커플의 충격 이혼에 이어 안재현 구혜선 커플의 SNS 생중계 이별도 '갑론을박 이슈'를 양산했다. 왼쪽부터 구혜선 송혜교. /더팩트 DB

◆ 우울한 사건 사고-얼룩진 2019년 연예계, 2020년 새해 밝고 환한 뉴스 기대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와 카라 출신 구하라의 잇단 사망 소식은 올 연예가의 가장 비통한 일로 기록됐다. 설리는 지난 10월 14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월24일에는 구하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가 사망한 지 42일 만이다. 둘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안타까움을 더했다.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고, 팬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탄생한 송혜교 송준기 커플은 최고의 한류스타답게 첫 만남부터 비밀 연애, 깜짝 결혼, 그리고 충격 이혼까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혼소송 중인 안재현 구혜선 커플의 SNS 생중계 이별도 '갑론을박 이슈'를 양산했다. 방송 연예가를 강타한 Mnet '프로듀스X101' 문자투표 조작논란은 경찰이 PD와 소속사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 뒤 부끄러운 자괴감을 안겼다.

세모(歲暮)에 느끼는 감상은 늘 비슷하다. '동녘에 해뜨는 걸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고 나니 벌써 서산에 기울더라'. 송구영신(送舊迎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저마다 아쉬움을 간직한 채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꿈꾸게 마련이다. 우울한 사건 사고로 얼룩진 2019년 연예계가 숱한 의혹을 남긴 채 조용히 저물어가고 있다. 2020년 새해엔 밝고 환한 뉴스가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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