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가세연', 폭로 가장한 어그로..위험한 성추문 중계
입력: 2019.12.20 00:00 / 수정: 2019.12.20 00:00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 6일 김건모를 시작으로 무차별적인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원색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내용까지 담겨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가세연 화면캡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 6일 김건모를 시작으로 무차별적인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원색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내용까지 담겨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가세연' 화면캡처

원색적 묘사에 '무한도전'까지 언급..비판 여론 거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폭로 행태가 정도를 넘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을 돕기보다는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세연의 연예인 성추문 폭로는 지난 6일 시작됐다. 대상은 가수 김건모. 며칠에 걸쳐 여러 여성들의 입을 통해 '김건모가 유흥업소 직원을 성폭행, 폭행, 성추행 했고 독특한 성적 취향이 있다'고 했다. 18일에는 대상을 바꿔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었던 유명 연예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을 출연시켰다. 매번 원색적인 내용이 넘치는 데다, 목적이 '피해 구제'인지 '조회수'인지도 불분명하다.

가세연은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이들은 지난 6일 김건모가 2016년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9일 강용석 변호사는 A씨를 대신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2007년 김건모에게 얼굴과 배 등을 폭행당했다'는 B씨, 폭행 사건 목격자라는 C씨, '김건모가 작업실로 불러 신체 일부를 보여줬다'는 D씨의 주장이 차례로 등장했다.

김건모 측은 13일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며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진실 여부는 법정에서 가리면 될 일이다. 하지만 가세연은 미성년자도 접근이 용이한 유튜브채널에서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상황 묘사와 함께 계속해서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가세연의 목적이 과연 김건모의 실체를 알리고 A씨를 돕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연예인들의 이중성, 방송에서 어떻게 포장되는지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자신들의 무분별한 폭로를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많은 비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세연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연예인들의 이중성, 방송에서 어떻게 포장되는지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자신들의 무분별한 폭로를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많은 비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세연 화면 캡처

18일 방송에서는 가세연의 의도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이 연예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국민 예능 '무한도전'을 언급하고, 연예 기자 출신 김용호가 "이 연예인은 굉장히 유명하고 방송 이미지가 바른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덧붙인 것. 어떤 실체도 없는 일방적 주장이지만 '무한도전' 이름값 덕에 가세연은 이날 내내 화제의 키워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건모에게만 맞춰졌던 비난 여론이 가세연으로 향하고 있다. 가세연은 "연예인들의 이중성, 방송에서 어떻게 포장되는지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자신들의 무분별한 폭로를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그간의 행태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세연 폭로 관련 기사들에는 '유튜브 조회수 올리려고 별 짓을 다 하네'(dudd****), '게스트 정도로 나왔던 연예인인데 '무한도전' 출연이라고 말한 거면 이건 의도적으로 이슈 만들려고 한 것 같다'(mzh1****), '조회수 늘리려고 무도 들먹거리는 거 보소'(love****), '어그로 끄는 것도 다양하다'(deam****), '유흥업소 대변인. 진짜 열심히 사네'(ven8****) 등 비판, 비난, 비아냥 댓글이 넘친다.

정의를 위한 폭로는 박수 받을 일이지만 알맹이 없는 무분별한 폭로는 '어그로', '관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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