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백두산' 폭발 재난 속 이병헌X하정우의 코미디
  • 박슬기 기자
  • 입력: 2019.12.18 18:54 / 수정: 2019.12.18 18:54
배우 하정우와 전혜진, 수지, 이병헌(왼쪽부터)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배우 하정우와 전혜진, 수지, 이병헌(왼쪽부터)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백두산' 19일 개봉[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백두산' 속 이병헌과 하정우의 '코믹 케미'는 현실에서도 이어졌다. 영화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 만큼 다소 긴장감 있는 모습을 예상했지만, 두 사람은 '베테랑 배우'답게 여유있는 태도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백두산'은 이례적으로 개봉 하루 전인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재난영화 특성상 많은 CG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통 일, 이주일 전에 시사회를 여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해준 감독은 이날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완성도를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 하루 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후반 작업 해야 할 게 많았다. 그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한 요원 하정우와 북한 일급 자원인 이병헌의 코믹 케미(궁합)가 관전 포인트로, 이날 현장에서도 두 사람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

배우 하정우(왼쪽)와 이병헌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이동률 기자
배우 하정우(왼쪽)와 이병헌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이동률 기자

하정우는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이)병헌이 형 나오는 장면에서 감성적인 표현들이 인상 깊었다. 20년 전에 나온 조성모의 '투 헤븐'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어 "어렸을 때 그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문득 이 영화를 보면서 그때가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촬영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하정우 씨의 재치와 유머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극 중 한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인데 정말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이병헌의 별명을 언급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지난달 19일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때까지 이병헌의 별명을 짓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정우는 "일단 시사회까지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딱 떨어지게 좋은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촬영하면서 병헌이 형을 지켜봤을 때 일단 먹방 유튜브를 즐겨 본다. 이것에 대해 우리 다같이 별명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형은 와인을 되게 좋아하고 연기 기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기를 똑같이 표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연기할 때 '에너지까지도 계산돼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감탄했다.

하정우(왼쪽에서 세 번째)의 재치있는 답변에 웃음 터진 배우들의 모습. /이동률 기자
하정우(왼쪽에서 세 번째)의 재치있는 답변에 웃음 터진 배우들의 모습. /이동률 기자

그러면서 "그냥 막연하게 이미지를 떠올리자면 '토이스토리'의 우주용사 버즈 살 빠진 버전을 닮은 것 같다. 얼굴 경락한 버전이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하정우는 "병헌이 형이 강하게 미는 게 알랭 드롱 젊었을 때라고 하는데, 제가 늘어놓는 이야기 중에 기자님들께 잘 정리해서 제목을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병헌은 민망한 듯 "'알랭 드롱 닮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는데 하정우 씨가 오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 수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하정우는 수지의 캐스팅 소식에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차이도 있고, 임산부 역할이라 '이걸 선택할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본인화 해서 소화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조금 있었는데 처참히 깨졌다"며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것을 감히 느꼈다"고 칭찬했다.

수지는 "(하정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거기서 나오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극 중 인창(하정우 분)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수지는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와 부부호흡을 맞췄다. /이동률 기자
수지는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와 부부호흡을 맞췄다. /이동률 기자

이번 영화의 중심부 역할을 하는 전혜진 역시 빠질 수 없다. 그는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민정수석 전유경 역을 맡아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전혜진은 "전유경은 옳고 그름이 선명한 직업이었다.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로 봤을 땐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그때 마동석 선배의 아이디어로 재밌게 캐릭터 작업이 이뤄진 것 같다.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아주 좋았고,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거운 재난 소재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영화처럼 배우들 역시 재치 있게 현장에 분위기를 띄웠다.

'백두산'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상영 시간은 128분으로 12세 이상 관람가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