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걸그룹 머리채까지..잊을 만 하면 논란
입력: 2019.12.18 00:00 / 수정: 2019.12.18 00:00
스태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찍혀 논란이 됐다. /SNS 캡처
스태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찍혀 논란이 됐다. /SNS 캡처

제작진 "부주의로 많은 분께 불쾌감과 심려끼쳤다"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아육대' 제작진의 연이은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 9월 추석 시작한 MBC 예능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는 늘 뜨거운 감자였다. 명절에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효자프로그램이지만 동시에 여러 잡음도 있었다. 출연하는 아이돌의 부상문제부터 인지도 낮은 아이돌의 통편집 문제. 그리고 최근엔 스태프가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17일 '아육대'의 한 스태프가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전날 있었던 '아육대' 촬영 중 한 스태프가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뒤로 다가가 머리채를 잡아끄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 상황은 영상으로 찍혀 SNS에 올라왔다.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달의 소녀 멤버 머리채 잡은 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스태프가 부르는 것을 듣지 못하자 츄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스태프 교육을 제대로 하겠으며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은 제작진을 사칭한 사람이 올린 글이었다. 하지만 글은 조회 수가 1700이 넘을 때까지 방치됐고 많은 이들이 공식 사과문으로 혼동했다. 이 글의 내용을 토대로 한 보도들도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게시글은 제작진을 사칭한 사실관계가 다른 게시글로 확인됐다"며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많은 분께 불쾌감과 심려를 끼친 사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MBC 아육대는 과거 유명하지 않았던 아이돌 멤버들이 체육돌로 급부상하는 스타 발굴의 장이었다. /MBC 아육대 캡처
MBC '아육대'는 과거 유명하지 않았던 아이돌 멤버들이 '체육돌'로 급부상하는 스타 발굴의 장이었다. /MBC '아육대' 캡처

하지만 아육대가 겪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풋살 경기 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2016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풋살 종목에서 상대 팀 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세븐틴 멤버 정한도 육상 경기에서 손을 다치기도 했다.

부상 문제 외에도 방송 분량이 인기 그룹 위주라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아육대'에는 보이그룹, 걸그룹을 포함해 평균 40팀이 참가한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고 화제가 되는 것은 소수의 인기 그룹들이다.

인지도가 낮은 팀 멤버의 경우 얼굴조차 발견하기 어렵다. 참가자 숫자가 많은 육상 종목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높이뛰기 같은 종목은 사라졌고 남녀 개인 60미터 달리기 예선 경기는 아예 통편집됐다. 심지어 우승했을지라도 인지도가 낮으면 비중도 적다. 장시간의 녹화시간과 열악한 대기 환경도 논란을 가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대회 초창기 참가한 조권(2AM), 민호(샤이니), 민혁(비투비), 동준(제국의 아이들)부터 성소(우주소녀) 등은 '아육대'가 배출한 '체육돌'이다. 하지만 '아육대'에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초창기 의도마저 퇴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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