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염따'의 기사회생..티셔츠 나비효과
입력: 2019.12.17 05:00 / 수정: 2019.12.17 05:00
래퍼 염따가 데뷔 13년 만인 2019년 대세 래퍼로 떠올랐다. /염따 인스타그램
래퍼 염따가 데뷔 13년 만인 2019년 대세 래퍼로 떠올랐다. /염따 인스타그램

2006년 데뷔 후 13년 만에 대세 래퍼가 되기까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잘나가는 래퍼의 고급 차를 들이받아 수리비를 벌어야 했던 래퍼 염따. 이젠 그 차를 살 수 있는 핫한 래퍼가 됐다.

2006년 데뷔한 래퍼 염따는 지난 12년간 예능에서 잠시 주목을 받은 것을 빼면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19년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다. 등 떠밀리듯이 팔기 시작한 티셔츠가 대박이 났고, 이를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염따는 1984년생 동갑내기 래퍼 사이먼도미닉, 딥플로우, 팔로알토, 더콰이엇 그리고 딩고와 함께 프로젝트로 지난 3일 '아마두'를 발표했다. 본인의 이름만을 내건 곡은 아니지만 지난 14일 멜론 일간차트 2위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14일 신곡 'Amanda(아만다)'를 발표했는데, 이 곡은 당일 멜론 일간차트 51위에 올랐다. 발라드 초강세인 음원차트임을 고려하면 굉장한 선전이다. 16일 기준 멜론 실시간차트 톱100에는 염따와 창모가 유이하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힙합 침체기다. 엠넷 '쇼미더머니8'이 부진했고, 인기 래퍼들조차 음원차트에서는 좀처럼 힘을 못 썼다. 그렇기에 지난해까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했던 염따의 음원차트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

염따가 반전을 이뤄낸 건 음악이 아닌 유튜브채널과 차 사고다. 그는 이를 계기로 티셔츠를 불티나게 팔았고 이젠 음악도 잘 팔고 있다.

염따가 티셔츠가 잘 팔려 포장 배송이 힘들다고 푸념하던 당시 모습(위)과 차 사고로 수리비를 물어줘야 한다고 알렸던 당시의 모습. /염따 인스타그램
염따가 티셔츠가 잘 팔려 포장 배송이 힘들다고 푸념하던 당시 모습(위)과 차 사고로 수리비를 물어줘야 한다고 알렸던 당시의 모습. /염따 인스타그램

염따는 2006년 데뷔했다. 당시 인지도가 높았던 팔로알토와 더콰이엇의 지원사격 속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꽤 탄탄했던 파운데이션레코드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2009년 MBC '무한도전' 돌+아이콘테스트를 통해 주목받은 게 전부다.

이후 예능에서 주로 활동했던 염따는 2011년부터 본업으로 돌아와 '위로 오르다', 'I'm Back(아임 백)', '사랑한다고 해줘' 등을 발표했다. 큰 반응은 없었다. 2016년 첫 정규앨범 '살아숨셔'로 전환점을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의 꾸준한 결과물들이 부진했다.

그리고 2019년 염따는 우연한 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유튜브채널 '염따'와 자신의 공연에 온 관객들에게 준 티셔츠가 유명세를 타면서 시너지를 일으켰다. 그의 채널은 인기 콘텐츠가 됐고 티셔츠 판매는 대박이 났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잘 알려진 '벤틀리 사건'이다. 동료 래퍼 더콰이엇의 자동차를 들이받은 것. 해당 차량은 3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이제 성공했는데 다시 망하게 생겼다"며 좌절하던 염따는 10월 3일 "수리비를 벌기 위해 티셔츠, 슬리퍼, 후드티셔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이게 초대박이 났다. 그는 "3일 만에 20억 벌었다", "빨리 배송될 수 있게 방법을 찾겠다"고 알리며 판매를 중단했다.

이를 통해 높아진 그에 대한 관심은 그의 음악으로 연결됐다. 염따는 동료 래퍼들은 물론이고 업계 관계자들이 "음악은 예전부터 정말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실력 있는 래퍼다. 여기에 우연히(?) 마케팅 효과를 보며 2019년 대세 래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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